삼일PwC 번역AI, 국제대회서 1위…'챗GPT보다 정확'
삼일PwC가 전문분야 번역을 위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이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7일 삼일PwC는 자사 AI 번역 대규모언어모델(LLM) 링고(가제)가 국제기계번역대회(WMT)의 특허 부문에서 1위를 했다고 밝혔다. 특허 부문에서 챗GPT 기반 번역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WMT는 구술언어 번역국제워크숍(IWSLT), 번역품질평가대회(WAT) 등과 함께 기계 번역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다.

이번에 수상한 AI 모델은 삼일PwC의 생성형 AI 연구개발조직인 Gen AI팀이 자체 개발했다. 삼일은 지난해 10월 AI 전문가를 영입해 Gen AI팀을 출범했다. 삼일회계법인의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 분야 LLM을 자체 개발·활용하는 게 목표다. 링고는 회계, 법률 등 전문분야 번역에 특화한 언어 모델이다. 단순 직독직해가 아니라 맥락에 따라 용어를 번역하는 게 특징이다. 삼일은 이 모델을 향후 회계 분야를 비롯해 세무, ESG 분야 등 번역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일 Gen AI팀은 다음달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권위있는 컨퍼런스인 EMNLP 워크샵에 초청받아 이번 번역 모델에 대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논문 주제는 ‘전문분야 번역을 위한 LLM 기반의 효율적인 용어 통합(Efficient Terminology Integration for LLM-based Translation in Specialized Domains)’이다. 법률, 의료, 회계 등 특수 분야에서 번역 용어의 일관된 사용과 정확성에 대해 다뤘다.

이명섭 삼일PwC 디지털 및 테크 총괄 리더(파트너)는 “이번 수상을 통해 삼일PwC가 자체 개발한 번역 모델의 우수성을 국제대회에서 인정받았다”며 “회계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을 통해 업무 효율성은 물론 디지털 역량을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