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셋, 싸구려 호텔방서 일하더니…'23억 잭팟' 케이아이엔엑스 대표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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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인프라 강자
케이아이엔엑스 신사옥을 가다
김지욱 대표 올해 첫 인터뷰
“1600억 과천 데이터센터 완공
가동률 높여 해외 고객 유치
내년도 사상 최대 매출 도전”
주가는 연고점 대비 반토막
일각 “주주환원책 필요” 목소리
이 회사는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강자다. 본사는 경기 과천시 과천대로7나길 34 4층에 있다. 모회사인 가비아가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계열사 통합 사옥과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전 계열사의 사옥 이전을 마친 영향으로 강남에서 이사했다. 통합 사옥은 지하 4층~시장 6층 규모로 연면적 5만4725㎡(1만6500여평)로 가비아CNS, 엑스게이트, 에스피소프트 등 모두 입주해 업무 공간을 함께 사용한다. 김 대표의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역사는 2000년 7월 1일 시작됐다. 당시 한국인터넷연동협의회의 회원사들이 중립적 인터넷 연동을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IX(Internet eXchange) 법인을 설립하는데 이 법인이 지금의 케이아이엔엑스다. 이렇게 국내 유일의 중립적 IX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 IDC로 사업 영토를 넓힌다. 2011년 2월 8일 코스닥 상장해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다.
2012년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CDN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IXcloud’를 추가해 더욱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2017년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연결 플랫폼 ‘클라우드허브’, 2018년 동영상 관리 솔루션 ‘미디버스’를 런칭해 인터넷 인프라 전문 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0년 창사 이래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대표는 “현재 과천 데이터센터 가동률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계약률은 100%가 예상되지만, 가동률은 약 50% 정도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 이유는 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고객사들이 바로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 사용료는 고객의 통신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매출 규모를 예측하는 건 어렵지만 고객사 입주 후 시간이 지나면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공간 사용료 이상의 추가 매출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케이아이엔엑스가 직접 설계하고 구축한 과천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대는 크다. 김 대표는 “중립적인 네트워크 서비스와 유연한 인프라 환경 제공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 플랫폼 센터라 자부한다”며 “중립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다양한 회선 사업자와 연결할 수 있고 유연한 인프라 제공을 통해 기업의 IT 환경에 가장 적합한 공조, 전력 제공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천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조, 네트워크, 소방 등 주요 설비 이중화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최대)99.9999%의 가용성을 보장하며 20kW 이상의 고전력 제공이 가능해 AI 워크로드용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 수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전용 네트워크(DCI)로 연결되어 있어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를 “네트워크 집적도가 높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과천 데이터센터 입주 고객은 확장된 네트워크를 제공받아 다양한 국내외 주체들과 연결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자가 센터인 도곡센터를 중심으로 가산, 상암, 분당 지역에 IDC 사업자들의 센터를 임차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총 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천 데이터센터에 들어오게 되면 한국의 모든 네트워크와 연결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경쟁력은 고객들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회선 하나만 연결하면 추가 비용 없이 콘텐츠를 무료로 연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버 호텔’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서버의 전력을 공급하고 공간 임대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일반 IDC보다는 네트워크에 특화된 IDC를 만들어 네트워크 집적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내년에 더 많은 ‘DCI 팝업스토어’로 연결점을 더 많이 늘릴 계획이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 이퀴닉스와 사업모델이 유사하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우리의 1차 목표는 국내 최고의 중립적 IDC, IX(인터넷통신 교환시설) 서비스 사업자로 굳히는 것과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이퀴닉스처럼 글로벌 고객들에게도 중립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고 힘주었다. 27일 기준 이퀴닉스 시가총액은 868억달러(약 120조원)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DC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연결 플랫폼인 이 서비스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고공행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오라클, 네이버, NHN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해 국내 최대 CSP들과 연결되어 있다. 케이아이엔엑스 클라우드허브에 연결하면 주요 CSP 자원과 고품질의 네트워크로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고객의 해외 사업장과 국내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와도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하나의 연결로 다양한 클라우드를 사용하거나 변경할 수 있어 고객은 연결에 대한 관리 포인트를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IDC 네트워크 서비스 중 하나인 클라우드 허브는 고객이 사용하는 대역폭에 따라 매월 요금을 부과한다.
최근 5년간 실적은 상승 곡선이다. 2019년 매출 646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227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각각 89.94%, 61.21%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7.1%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1324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전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천 데이터센터는 내년 상반기 고객 50% 확보가 유력하고, 오는 4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차근차근 올라올 것이다”며 “2025년·2026년 자사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0배, 13배로 길게 보면 비싼 주가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올해 이익이 줄어드는 까닭은 감가상각 반영과 서비스 요금의 정상화로 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따지면 이익은 계속 성장세다”며 “내년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 위해 공격 영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질적인 성장도 돋보이는데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3.8%다.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380만원을 남기는 것이다. 2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53%로 낮은 편이다. 총 주식 수는 4880만주로 가비아(지분 36.30%) 외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39.87%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인프라 투자 전문기관 유틸리코 이머징 마켓츠 트러스트 피엘씨가 지분 5.29%를 갖고 있다. 자사주 0.88%, 외국인 지분율은 27.55%(2대 주주 포함)로 유통 물량은 30%가 안 된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889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 유형 자산 1649억원이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시가배당률 0.60%를 기록했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현 배당정책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5% 내에서 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과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금액이 상당해 현재 배당정책을 단기간에 바꾸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고 답했다. 이어 “과천 데이터센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면 배당액 또한 높아질 것이다”며 “지속 가능한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주주들의 이익도 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고점(1월 22일 13만500원) 대비 주가(25일 7만900원)는 45.67% 하락했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영위하는 데이터센터와 통신회선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는 고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EBITDA 기준 20% 이상 영업이익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경쟁 심화와 고객 계약 내용에 따라 매출 변동이 생기는 건 유의해야 한다. 2018년 공동 대표에 선임된 후 3연임에 성공하며 7년차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는 김 대표는 현재 케이아이엔엑스 3만3000주를 보유해 23억원(27일 기준)대 주식 부자다. 일반 직장인으로 시작해 수십억원의 자산가가 된 셈이다. 그는 1999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후 2000년 KT하이텔 인터넷 사업팀으로 전직을 하게 되면서 IDC를 처음 접했다. 2003년 케이아이엔엑스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 이후 국내 영업본부를 담당하다 2010년 1인 해외사업팀으로 발령된다. 김 대표는 “당시 회사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이 1~2%였는데 7년간 다진 국내 영업 인프라를 두고 해외로 가서 다시 시작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며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말했다.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떠난 그는 해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남아 승부수를 띄웠다. 김 대표는 “비용 문제로 당시 국적기는 꿈도 못 꿨다”며 “동남아 싸구려 호텔방서 남자 세 명이 숙식하며 영업 활동에 매달렸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호텔은 2인 기준이라 엑스트라 베드를 요청해서 방에 들어가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좁았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2명의 팀원들과 식사도 비교적 저렴한 푸드코트를 자주 찾았다곤 한다. 김 대표는 “이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통신 사업자들과 사업 기회를 팀원들과 성공시켜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인도네시아 통신사 박람회라고 했다. 그는 “행사장을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는데 대형 홍수로 인해 폭우를 뚫고 제시간에 도착했지만 정작 현지 관계자들은 도착하지 않아 난감했다”고 추억했다. 인생 조언을 해달란 부탁에 “우리는 더 많은 관계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자신보다 중요한 것을 위해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때 더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며 “호혜적 관계가 신뢰의 기본이고 이러한 신호는 자신의 평판을 높여 결과적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기적 이타주의자로서 주변을 살피고 자신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지내는 삶을 꾸미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AI·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데이터센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며 “과천 데이터센터 증설로 케이아이엔엑스의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약 12% 정도로 현금 흐름과 수익성에 비해 주주환원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유보율이 7000%가 넘는데 투자 없이 자본을 쌓아두고 있는 격이다”며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외에는 투자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 사업 특성상 현금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케이아이엔엑스 신사옥을 가다
김지욱 대표 올해 첫 인터뷰
“1600억 과천 데이터센터 완공
가동률 높여 해외 고객 유치
내년도 사상 최대 매출 도전”
주가는 연고점 대비 반토막
일각 “주주환원책 필요” 목소리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 2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지난 8월 완공된 과천 데이터센터가 ‘스트레스 테스트(신뢰성 검증 평가)’를 거쳐 오는 11월 고객사 입주를 맞게 됩니다.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될 것입니다.”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1971년생)는 지난 25일 약 1600억원이 투입된 새 먹거리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천 데이터센터는 최첨단 인프라와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데 해외 유명 IT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내년 말까지 80% 가동률을 목표로 하는데 100% 가동 시 공간 사용료로 연간 4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스토리지·인터넷 통신장비 등의 전산장비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최적의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는 전산실 전용 건물이다. 업계에서는 ‘서버 호텔’로 비유하기도 한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서비스는 고객사 전산장비의 수량과 필요전력량에 따라 공간사용료를 매월 부과하고 고객 전산장비와 국내 인터넷 사용자를 기본으로 국내외 추가 연결에 따른 인터넷 트래픽량에 따라 회선사용료를 매월 부과한다. 이것이 케이아이엔엑스의 주 수입원이다. 과천 데이터센터는 20MW급으로 케이아이엔엑스가 운영하는 전체 데이터센터 규모의 약 2.5배 수준이다. 기업 IT 인프라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집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센터로 볼 수 있다. 국내외 인터넷 사업자(ISP),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사업자 등과 제약 없이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중립적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강력한 네트워크 서비스와 대규모 데이터홀, 고전력 제공 등의 확대로 다양한 옵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강자 … 과천 데이터센터 완공으로 성장 날개
이 회사는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강자다. 본사는 경기 과천시 과천대로7나길 34 4층에 있다. 모회사인 가비아가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계열사 통합 사옥과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전 계열사의 사옥 이전을 마친 영향으로 강남에서 이사했다. 통합 사옥은 지하 4층~시장 6층 규모로 연면적 5만4725㎡(1만6500여평)로 가비아CNS, 엑스게이트, 에스피소프트 등 모두 입주해 업무 공간을 함께 사용한다. 김 대표의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역사는 2000년 7월 1일 시작됐다. 당시 한국인터넷연동협의회의 회원사들이 중립적 인터넷 연동을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IX(Internet eXchange) 법인을 설립하는데 이 법인이 지금의 케이아이엔엑스다. 이렇게 국내 유일의 중립적 IX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 IDC로 사업 영토를 넓힌다. 2011년 2월 8일 코스닥 상장해 성장 가속페달을 밟는다.
24년간 단 한 번의 매출 역성장도 없었다
2012년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CDN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IXcloud’를 추가해 더욱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2017년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연결 플랫폼 ‘클라우드허브’, 2018년 동영상 관리 솔루션 ‘미디버스’를 런칭해 인터넷 인프라 전문 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0년 창사 이래 단 한 번의 역성장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대표는 “현재 과천 데이터센터 가동률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계약률은 100%가 예상되지만, 가동률은 약 50% 정도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 이유는 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고객사들이 바로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 사용료는 고객의 통신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매출 규모를 예측하는 건 어렵지만 고객사 입주 후 시간이 지나면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공간 사용료 이상의 추가 매출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케이아이엔엑스가 직접 설계하고 구축한 과천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대는 크다. 김 대표는 “중립적인 네트워크 서비스와 유연한 인프라 환경 제공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 플랫폼 센터라 자부한다”며 “중립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다양한 회선 사업자와 연결할 수 있고 유연한 인프라 제공을 통해 기업의 IT 환경에 가장 적합한 공조, 전력 제공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천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조, 네트워크, 소방 등 주요 설비 이중화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최대)99.9999%의 가용성을 보장하며 20kW 이상의 고전력 제공이 가능해 AI 워크로드용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 수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전용 네트워크(DCI)로 연결되어 있어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를 “네트워크 집적도가 높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과천 데이터센터 입주 고객은 확장된 네트워크를 제공받아 다양한 국내외 주체들과 연결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자가 센터인 도곡센터를 중심으로 가산, 상암, 분당 지역에 IDC 사업자들의 센터를 임차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총 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천 데이터센터에 들어오게 되면 한국의 모든 네트워크와 연결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경쟁력은 고객들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회선 하나만 연결하면 추가 비용 없이 콘텐츠를 무료로 연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버 호텔’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집적도 높은 IDC로 승부 … “美 이퀴닉스 닮을 것”
김 대표는 “서버의 전력을 공급하고 공간 임대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일반 IDC보다는 네트워크에 특화된 IDC를 만들어 네트워크 집적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내년에 더 많은 ‘DCI 팝업스토어’로 연결점을 더 많이 늘릴 계획이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 이퀴닉스와 사업모델이 유사하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우리의 1차 목표는 국내 최고의 중립적 IDC, IX(인터넷통신 교환시설) 서비스 사업자로 굳히는 것과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이퀴닉스처럼 글로벌 고객들에게도 중립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고 힘주었다. 27일 기준 이퀴닉스 시가총액은 868억달러(약 120조원)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DC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연결 플랫폼인 이 서비스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고공행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오라클, 네이버, NHN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해 국내 최대 CSP들과 연결되어 있다. 케이아이엔엑스 클라우드허브에 연결하면 주요 CSP 자원과 고품질의 네트워크로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고객의 해외 사업장과 국내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와도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하나의 연결로 다양한 클라우드를 사용하거나 변경할 수 있어 고객은 연결에 대한 관리 포인트를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IDC 네트워크 서비스 중 하나인 클라우드 허브는 고객이 사용하는 대역폭에 따라 매월 요금을 부과한다.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7% … “내년도 사상 최대 매출 도전”
최근 5년간 실적은 상승 곡선이다. 2019년 매출 646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227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각각 89.94%, 61.21%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7.1%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1324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전망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천 데이터센터는 내년 상반기 고객 50% 확보가 유력하고, 오는 4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차근차근 올라올 것이다”며 “2025년·2026년 자사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0배, 13배로 길게 보면 비싼 주가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올해 이익이 줄어드는 까닭은 감가상각 반영과 서비스 요금의 정상화로 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따지면 이익은 계속 성장세다”며 “내년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 위해 공격 영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질적인 성장도 돋보이는데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3.8%다.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2380만원을 남기는 것이다. 2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53%로 낮은 편이다. 총 주식 수는 4880만주로 가비아(지분 36.30%) 외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39.87%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인프라 투자 전문기관 유틸리코 이머징 마켓츠 트러스트 피엘씨가 지분 5.29%를 갖고 있다. 자사주 0.88%, 외국인 지분율은 27.55%(2대 주주 포함)로 유통 물량은 30%가 안 된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889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 유형 자산 1649억원이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시가배당률 0.60%를 기록했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현 배당정책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5% 내에서 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과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금액이 상당해 현재 배당정책을 단기간에 바꾸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고 답했다. 이어 “과천 데이터센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면 배당액 또한 높아질 것이다”며 “지속 가능한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주주들의 이익도 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고점(1월 22일 13만500원) 대비 주가(25일 7만900원)는 45.67% 하락했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영위하는 데이터센터와 통신회선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는 고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EBITDA 기준 20% 이상 영업이익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경쟁 심화와 고객 계약 내용에 따라 매출 변동이 생기는 건 유의해야 한다. 2018년 공동 대표에 선임된 후 3연임에 성공하며 7년차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는 김 대표는 현재 케이아이엔엑스 3만3000주를 보유해 23억원(27일 기준)대 주식 부자다. 일반 직장인으로 시작해 수십억원의 자산가가 된 셈이다. 그는 1999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후 2000년 KT하이텔 인터넷 사업팀으로 전직을 하게 되면서 IDC를 처음 접했다. 2003년 케이아이엔엑스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 이후 국내 영업본부를 담당하다 2010년 1인 해외사업팀으로 발령된다. 김 대표는 “당시 회사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이 1~2%였는데 7년간 다진 국내 영업 인프라를 두고 해외로 가서 다시 시작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며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말했다.
“동남아 싸구려 호텔방서 남자 3명이 일했죠 … 인도네시아 홍수도 뚫고 영업”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떠난 그는 해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남아 승부수를 띄웠다. 김 대표는 “비용 문제로 당시 국적기는 꿈도 못 꿨다”며 “동남아 싸구려 호텔방서 남자 세 명이 숙식하며 영업 활동에 매달렸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호텔은 2인 기준이라 엑스트라 베드를 요청해서 방에 들어가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좁았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2명의 팀원들과 식사도 비교적 저렴한 푸드코트를 자주 찾았다곤 한다. 김 대표는 “이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통신 사업자들과 사업 기회를 팀원들과 성공시켜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인도네시아 통신사 박람회라고 했다. 그는 “행사장을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는데 대형 홍수로 인해 폭우를 뚫고 제시간에 도착했지만 정작 현지 관계자들은 도착하지 않아 난감했다”고 추억했다. 인생 조언을 해달란 부탁에 “우리는 더 많은 관계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자신보다 중요한 것을 위해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때 더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며 “호혜적 관계가 신뢰의 기본이고 이러한 신호는 자신의 평판을 높여 결과적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기적 이타주의자로서 주변을 살피고 자신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지내는 삶을 꾸미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AI·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데이터센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며 “과천 데이터센터 증설로 케이아이엔엑스의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약 12% 정도로 현금 흐름과 수익성에 비해 주주환원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유보율이 7000%가 넘는데 투자 없이 자본을 쌓아두고 있는 격이다”며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외에는 투자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 사업 특성상 현금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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