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통의 가족' 수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영화 '보통의 가족' 수현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배우 수현이 영화 '보통의 가족' 개봉 전 개인사가 공개된 것에 대해 "물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수현은 사업가 차민근(42·매튜 샴파인) 씨와 이혼이 알려진 점에 대해 "크게 당황하고 그런 것은 없었다. 그런 타이밍을 제가 정한 것은 아니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영화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촬영하고 개봉하지 못하는 영화도 있는데 저희는 개봉까지 하게 됐으니 해피한 과정"이라며 "모두에게도 그럴 텐데 제 일로 인해서 폐를 끼치거나 그런 기분이 될 필요는 없지 않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수현은 할리우드에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먼저 스크린 데뷔한 후 '이퀄스',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출연했다. 국내에선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경성크리처' 시리즈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보통의 가족'은 수현의 첫 한국 영화다. 수현은 나이 차가 많은 ‘재완’(설경구)과 재혼한 지수 역을 맡았다. 그는 동서 연경(김희애)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 했지만,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후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한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이게 첫 영화라 다 해보고 싶은데 더 날것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며 "완전히 과감한 뭔가를 해보고 싶긴 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작품 하느라 외국 거를 포기했다. 결국에는 외국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뤄지지 않은 작품도 있지만, 캐스팅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오디션도 스케줄 때문에 못 하는 것도 많고 픽스됐는데 스케줄 때문에 포기한 작품도 있다"고 귀띔했다.

4살이 된 자신의 딸아이를 보며 수현은 여성으로 멋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그는 "여성으로서의 존재감, 자존감을 중요시한다. 그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스템에는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저는 조용한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여자 배우이고 싶지 않다. 달리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도전하고 싶다. 여자들에게 정의롭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부딪혀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대표작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고,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0월 16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