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사진=벤츠, BMW
(사진 왼쪽부터)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사진=벤츠, BMW
올해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벤츠가 전기차 화재 여파로 휘청이면서 BMW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E클래스가 벤츠 판매를 견인하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BMW는 총 5만4472대가 판매돼 국내 수입차 업체 중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는 4만8048대 팔리며 2위를 기록 중이다.

8월까지만 해도 BMW와 벤츠의 격차는 7724대였으나 지난달 벤츠가 BMW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면서 판매량 차이를 6424대로 줄였다.

지난달 벤츠 판매량은 E클래스가 견인했다. 벤츠 E 200 모델은 9월 한 달간 3083대가 판매되며 전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전기차 화재 악재에도 벤츠의 내연기관차 인기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쟁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두 브랜드의 1위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4분기는 완성차 업계에선 성수기로 꼽히는데 이들 브랜드는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는 연말을 앞두고 신형 X3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뉴 X3는 2017년 3세대 모델 출시 후 7년 만에 공개되는 4세대 모델이다.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X3는 지난해 기준 총 5037대 판매돼 전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뉴 X3는 전장과 휠베이스 등이 한층 길어져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BMW 코리아는 신형 X3를 기본 모델인 'X3 20 xDrive'와 고성능 모델인 'M50 xDrive'로 나눠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는 지난 2일 출시된 G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더 뉴 G450d'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부분 변경 모델은 G클래스 특유의 각진 외형과 아날로그한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주행 성능과 편의 기능을 중심으로 대폭 개선했다.

벤츠코리아는 디젤 모델인 '더 뉴 G 450 d'를 먼저 출시하고 연내 전기 구동 모델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AMG G 63'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MW와 벤츠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다소 커진 모양새라 벤츠가 역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통상 4분기는 연말을 앞두고 가격 할인이 본격화하기 때문에 판매량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