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말녀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말녀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2억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동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신흥 시장에서 출하량을 끌어올리는 반면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공개한 '디지털 아웃룩 9월호'에서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33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출하량을 11억9500만대를 예상한 종전 보고서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IITP는 올해 선진시장 금리 인하로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된 데다 신흥시장에서 2G·3G 네트워크를 중단한 영향, 5G 전환 가속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탑재 등이 맞물리면서 출하량이 늘어난다고 봤다.

특히 하반기엔 삼성전자·샤오미·화웨이가 AI 폴더블폰을 선보였고 애플이 AI 기능을 일부 지원하는 아이폰16을 출시하면서 수요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일부 중국 업체 중심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출하량은 전년도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을 함께 내놨다.

지역별로 보면 신흥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출하량은 중남미 1억3900만대, 중동·아프리카 1억5450만대, 동유럽 6670만대, 아시아·태평양 6억1280만대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에선 출하량이 전년보다 4~8%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미에선 1억1660만대로 같은 기간 0.9% 감소한다는 관측이다. 서유럽도 1% 감소한 1억137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6~9%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보다는 상황이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상반기 수요 부진이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된 영향으로 회복 조짐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엔 주요 업체별 '스마트폰 대전'이 예정돼 있다. 애플은 아이폰16 성능을 전작보다 일부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화웨이도 세계 최초로 3단 폴더블폰(트리폴드폰) 메이트XT를 공개하면서 불을 맞불을 놓았다.

삼성전자도 참전한다.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두께가 10.6mm에 불과한 갤럭시Z폴드 SE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두께 경쟁에서 중국 업체에 밀린 상황을 반전시키고 품질 논란에 휩싸인 트리폴드폰보다 우수한 내구성을 앞세우는 전략이 예상된다.

테크인사이츠 조사를 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2억896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3개 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신흥국 수요가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