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거래량이 줄며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상승 거래' 비중 감소, 집값 숨고르기 국면 돌입
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의 48.5%가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 거래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진 건 6월(50.3%) 이후 석 달 만이다. 8월에는 전체 거래(5979건)의 52.5%가 직전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25개 구 가운데 21개 구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줄었다. 서초구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7월에 상승 거래 비중이 61.2%에 달했다. 반면 지난달에는 상승 거래 비중이 22.2%로 크게 줄었다. 종로구도 8월 54.6% 였던 상승 거래가 지난달 22.2%로 급감했다.

중구는 지난달 거래의 68.8%가 직전 매매가보다 가격이 올랐다. 신당동과 황학동의 중소형 면적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송파구(61.0%)도 상승 거래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대단지 아파트와 재건축 개발 단지에서 거래가 잇따른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어 양천구(58.1%), 강서구(51.2%) 등이 8월보다 상승 거래 비중이 늘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단지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며 거래 가격이 올랐다.

서울 집값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매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기간 집값이 오른 데다 지난달 들어 대출 문턱이 높아져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941건(이달 7일 기준)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달 계약 신고 기간이 한 달가량 남았지만, 8월 거래량을 넘기는 어렵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집값 오름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