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김범준 기자
지난 8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김범준 기자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의 경상수지가 지난 8월 66억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IT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외국인의 주식 투자에서는 10개월만에 '순매도'가 기록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7월 89억7000만달러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65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달(83억3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536억7000만달러)보다 7.1%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로 반등한 뒤 11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는 정보통신기기(44%), 반도체(38.3%) 등 IT품목의 증가세가 컸다. 다만 철강제품(-0.2%), 승용차(-3.6%), 화공품(-4.4%) 등 비 IT품목은 대부분 감소했다.

수입은 508억6000만달러로, 1년 전(484억7000만달러)보다 4.9% 늘었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두달 연속 일제히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월 23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12억6000만달러에서 14억2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운송수지가 1억1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흑자 폭을 키웠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8월 16억9000만달러로 7월 31억5000만달러에서 흑자 폭이 줄었다.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 영향으로 파악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49억3000만달러 늘었다. 7월 110억3000만달러 증가에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증권투자에서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15억40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순매도는 지난해 10월 -24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IT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 약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늘면서 41억6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7월 101억1000만 달러에서 8월 86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44억6000만달러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채무상품을 중심으로 12억1000만달러 늘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