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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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상장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보기술(IT) 업종의 부진 때문이다. 연간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겠지만, 모멘텀(상승 동력)은 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염 연구원은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계절성이 있다"며 "연간 실적 대비 상반기 실적의 기여도가 과거 평균 대비 낮다"며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는 261조원이다. 직전 최고치 217조원보다 낮아지려면 하반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30% 이상 밑돌아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염 연구원은 "연간 실적 수준은 높지만, 모멘텀은 약해지는 시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T 업종이 부진해 전체 상장사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염 연구원은 "9월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분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IT 업종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3분기 실적을 우호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염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만큼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 금리 하락은 실적 측면에서 이자비용 감소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는 할인율 하락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자비용은 1년 정도의 시차를 가지고 변화한다"며"이자비용 측면보다는 금리 인하 시기에 실적이 회복됐거나, 밸류에이션이 개선됐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