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세계 최초 TPD+ADC, 2026년 매출 93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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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분자접착제 한계 뛰어넘어
ADC 페이로드 독성도 해결 가능
DAC, 에셋과 플랫폼 딜 모두 가능
930억 매출 중 230억 신규 고객
ADC 페이로드 독성도 해결 가능
DAC, 에셋과 플랫폼 딜 모두 가능
930억 매출 중 230억 신규 고객
“미국 BMS에 기술수출을 할 수 있었던 핵심은 우리의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오름테라퓨틱은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플랫폼인 ‘항체접합분해제(Degrader-Antibody Conjugates, DAC)’의 기전과 기술수출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주 대표를 포함해 정인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올라프 크리스텐센 최고의료책임자(CMO), 제임스 팔라치노 연구책임자, 그렉 드와이어 BD 책임자가 참석했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일종이다. ADC는 타깃을 찾아가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독성물질인 페이로드,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해 주는 링커로 구성된다. DAC는 페이로드로 독성물질 대신 표적단백질분해(TPD)를 결합한 플랫폼이다. 오름테라퓨틱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대표는 “DAC는 TPD가 갖고 있는 문제점인 오프타깃(약물이 의도된 대상이 아니라 다른 표적에 결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효과)을, ADC의 높은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린 적은 용량만으로도 긴 반감기, 질병세포만 정밀하게 분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공가(IPO)를 통해 공모 예정 주식 300만주를 포함한 총 2142만9118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주당 3만~3만6000원, 공모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7714억원이다. 오는 24~30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5~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름테라퓨틱이 공모가 상단 기준 약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총 두 건의 기술수출 성과가 있다. 지난해 11월 BMS는 오름테라퓨틱의 ORM-6151을 계약금 1억 달러(약 1297억원), 총 계약 규모가 1억8000만 달러(2334억원)에 기술을 이전해 갔다.
ORM-6151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적응증으로 CD33 항체와 GSPT1 분해제를 결합한 DAC 플랫폼 파이프라인이다. 당시 BMS는 GSPT1을 타깃으로 하는 분자접착제 CC-90009를 AM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었다.
CC-90009은 GSPT1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분해한다. 반면 ORM-6151은 GSPT1 단백질을 분해하는 동시에 CD33 항체까지 결합시켜 선택성을 월등히 높였다. CD33은 AML 환자의 90%가 갖고 있다. BMS는 ORM-6151을 들여가는 동시에 자체 파이프라인 CC-90009의 임상을 중단했다.
제임스 연구책임자는 “BMS가 DAC로 제작한 ORM-6151이 GSPT1 타깃의 독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은 것”이라며 “비임상에서 효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면에서도 ORM-6151이 CC-90009보다 우월하다는 데이터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두 번째 글로벌 제약사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7월 오름테라퓨틱은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DAC 플랫폼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DAC가 ADC처럼 에셋과 플랫폼 두 가지 트랙으로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버텍스는 오름테라퓨틱의 GSPT1 타깃 DAC를 활용해 유전자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름은 1500만 달러(약 208억원)의 선급금과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총 마일스톤 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연간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받는다.
오름테라퓨틱은 올해 매출 269억원을 전망한다. 상장 이후 2025년 매출 302억원, 2026년 930억원이 목표이다. 정 CFO는 “2026년 930억원 중 기존에 진행된 계약 건에서 600억원, 나머지 330억원은 새로운 고객사가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오름테라퓨틱은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플랫폼인 ‘항체접합분해제(Degrader-Antibody Conjugates, DAC)’의 기전과 기술수출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주 대표를 포함해 정인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올라프 크리스텐센 최고의료책임자(CMO), 제임스 팔라치노 연구책임자, 그렉 드와이어 BD 책임자가 참석했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일종이다. ADC는 타깃을 찾아가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독성물질인 페이로드,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해 주는 링커로 구성된다. DAC는 페이로드로 독성물질 대신 표적단백질분해(TPD)를 결합한 플랫폼이다. 오름테라퓨틱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대표는 “DAC는 TPD가 갖고 있는 문제점인 오프타깃(약물이 의도된 대상이 아니라 다른 표적에 결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효과)을, ADC의 높은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린 적은 용량만으로도 긴 반감기, 질병세포만 정밀하게 분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공가(IPO)를 통해 공모 예정 주식 300만주를 포함한 총 2142만9118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주당 3만~3만6000원, 공모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7714억원이다. 오는 24~30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5~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름테라퓨틱이 공모가 상단 기준 약 8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총 두 건의 기술수출 성과가 있다. 지난해 11월 BMS는 오름테라퓨틱의 ORM-6151을 계약금 1억 달러(약 1297억원), 총 계약 규모가 1억8000만 달러(2334억원)에 기술을 이전해 갔다.
ORM-6151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적응증으로 CD33 항체와 GSPT1 분해제를 결합한 DAC 플랫폼 파이프라인이다. 당시 BMS는 GSPT1을 타깃으로 하는 분자접착제 CC-90009를 AM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었다.
CC-90009은 GSPT1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분해한다. 반면 ORM-6151은 GSPT1 단백질을 분해하는 동시에 CD33 항체까지 결합시켜 선택성을 월등히 높였다. CD33은 AML 환자의 90%가 갖고 있다. BMS는 ORM-6151을 들여가는 동시에 자체 파이프라인 CC-90009의 임상을 중단했다.
제임스 연구책임자는 “BMS가 DAC로 제작한 ORM-6151이 GSPT1 타깃의 독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은 것”이라며 “비임상에서 효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면에서도 ORM-6151이 CC-90009보다 우월하다는 데이터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두 번째 글로벌 제약사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7월 오름테라퓨틱은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DAC 플랫폼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DAC가 ADC처럼 에셋과 플랫폼 두 가지 트랙으로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버텍스는 오름테라퓨틱의 GSPT1 타깃 DAC를 활용해 유전자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름은 1500만 달러(약 208억원)의 선급금과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총 마일스톤 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연간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받는다.
오름테라퓨틱은 올해 매출 269억원을 전망한다. 상장 이후 2025년 매출 302억원, 2026년 930억원이 목표이다. 정 CFO는 “2026년 930억원 중 기존에 진행된 계약 건에서 600억원, 나머지 330억원은 새로운 고객사가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