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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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요양 보호사, 노인 복지관 직원 등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수가 전체 산업군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복지시설 취업자 수가 대폭 늘며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 상반기(4월 기준)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증가폭이 가장 큰 산업은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1만7000명)이었다.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는 노인 복지관, 방문요양 등 요양 서비스 기관, 놀이방, 직장 보육시설 등이 포함된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가 13만4000명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돌봄을 받는 사람과 돌봄 서비스를 수행하는 사람 모두 고령층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30~49세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 수가 작년 상반기 보다 1만6000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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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다음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3만6000명), '보관 및 창고업'(3만5000명) 등이었다. 반대로 '건물 건설업'(-7만9000명)과 '고용 알선 및 인력공급업'(-4만2000명)에선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나란히 감소했다.

절대적인 취업자 수 규모로는 음식점업이 166만6000명(5.8%)으로 가장 많았다.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55만3000명, 5.4%), 작물 재배업(137만5000명, 4.8%)이 뒤를 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2213만9000명)의 임금 수준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200~300만원 미만'이 3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0만원 이상(25.9%)이 뒤를 이었고, 300~400만원 미만(21.9%), 100~200만원 미만(10.7%), 100만원 미만(9.4%) 순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400만원 이상에서 1.9%포인트 늘며 증가폭이 컸다. 4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300~400만원 미만과 100만원 미만도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확대됐다. 200~300만원 미만, 100~200만원 미만은 각각 1.6%포인트, 1.2%포인트 축소됐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