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특화거리 조감도. 경상북도 제공
산촌특화거리 조감도.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산채 스마트팜, 산골마을 조성 등 정년 은퇴자의 산촌 정착에 본격 나선다.

경상북도는 산림대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에게 일자리·주거·휴양을 담은 ‘4060+ 산촌드림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발표했다. 소득형 자연형 웰니스형 등 3개 모델을 제시하고 산촌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시범마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북도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유림 면적이 91만㏊로 전국 1위인 데다 감 대추 호두 오미자 송이 마 천궁 등 임산물 주산지여서 ‘돈 되는 산’을 만드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산촌으로 귀향하고 싶은 도시민이 추가 부담 없이 산촌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도내 산림면적 비율 70% 이상 산촌(108개 읍·면)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산촌 민박호텔 조감도. 경상북도 제공
산촌 민박호텔 조감도.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산림면적 80%가 넘는 대표 산촌인 영양군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영양군은 국가 명품 숲으로 선정된 자작나무숲 등 우수한 관광자원과 어수리, 천궁 등 전국 최대 산나물 생산지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도는 3개 유형의 마을을 이곳에 모두 조성한다.

소득형 모델로 ‘산채 스마트팜 혁신단지’를 개발한다. 영양군 일월면 일대에 2027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임대형 산채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임대형 모듈러 주택 20동을 짓는다. 중장년 귀향 예정자 20명을 대상으로 어수리 등 산채를 재배하는 스마트팜(0.2㏊)과 임대주택 1동을 최대 5년간 임대한다.

자연 체험형 모델인 ‘산속 자연인 마을’도 조성한다. 일월산 일원 공유림 300여㏊에 중장년 귀향 예정자 20명이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한다. 5~10㏊의 공유림과 숲속의 집 1동을 최대 3년간 임차해 산속에 거주하면서 산채 두릅 버섯류 등을 재배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웰니스형 모델인 ‘자작누리 명품 산촌 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인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 명품 숲을 활용해 단기 숙박과 사무공간을 갖춘 ‘우드 스테이’와 워케이션 공유형 사무실인 ‘숲 오피스’를 짓는다. 산촌 듀얼라이프, 4도3촌 힐링 산촌생활 등을 추구하는 중장년 귀향 예정자 20명이 6개월에서 1년간 단기 체류할 수 있다.

경상북도는 시범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산림·산촌 활성화 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조현애 경상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림 대전환을 통해 경북 면적의 70%가 넘는 산림을 ‘돈 되는 산’으로 만들 것”이라며 “산촌 귀향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