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가 경기 용인에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시설까지 갖춘 용인캠퍼스(Y캠퍼스)를 개관하고 K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한국 반도체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램리서치는 8일 용인캠퍼스 개관식을 열었다. 팀 아처 램리서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개소식에 참석해 “램리서치 용인캠퍼스 개관은 지난 35년간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함께 이뤄온 성취를 기반으로 우리의 R&D, 인재 훈련, 고객 지원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램리서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한 첫 번째 글로벌 기업이다. 1980년에 설립된 램리서치는 지난해 매출 143억달러(약 19조2992억원)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램리서치는 1989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후 단계적으로 운영 범위를 확장해왔다.

이날 램리서치는 ‘K-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정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램리서치는 내년 성균관대 공과대학에 70억원에 상당하는 라이선스 및 훈련 전문 인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1년간의 시범사업 이후 학사부터 석·박사급 반도체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31년까지 한국에서 5만4000명(학사급 3만5000명, 석·박사급 1만9000명)의 반도체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 박준홍 램리서치코리아 대표는 “램리서치가 K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용인=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