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中증시…'부양책 카드' 약발 지속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7일 휴장' 이후에도 상승랠리
상하이 4%·선전지수 9% 뛰어
경기회복 기대…글로벌 자금 몰려
중국인 주식 계좌 개설도 급증
'추가 돈풀기' 눈높이 못 미쳐
"증시 부양 단기 그칠 가능성도"
상하이 4%·선전지수 9% 뛰어
경기회복 기대…글로벌 자금 몰려
중국인 주식 계좌 개설도 급증
'추가 돈풀기' 눈높이 못 미쳐
"증시 부양 단기 그칠 가능성도"
중국 증시의 질주가 거세다. 국경절 장기 휴장(10월 1~7일) 이후에도 급등세를 기록하며 강세장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정책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방안에 이어 대규모 재정 지출 계획까지 추가로 발표하며 글로벌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5% 안팎’ 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당분간 중국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8일부터 뜀박질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지난달 24일 전 거래일 대비 4.15% 급등한 뒤 연일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한 지난달 30일엔 8.06% 치솟았다.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폭만 26.95%에 달했다. 갑작스러운 활황장 진입 후 장기 휴장에 들어선 상태여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날 재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주목했다. 주요 2개국(G2)으로 꼽히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연착륙을 기대하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추세적 반전을 기대한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쏠렸다. 블룸버그통신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 관련 ETF 상위 5개 상품에 사상 최대 규모인 49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내놓은 낙관론도 불붙은 중국 증시를 부채질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 평균보다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 주식 지수가 추가로 15~20%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현지 상황도 다르지 않다. 유럽의 경기 전망은 우울하고 미국 인도 등의 주식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지자 중국 개인투자자가 새로운 주식 계좌 개설을 위해 몰렸고, 증권사들은 국경절 연휴에도 근무하거나 24시간 콜센터를 가동했다.
중국의 거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 경제 회복 경제 패키지 추가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중앙 예산에서 1000억위안 규모 투자를 앞당기고, 1000억위안의 건설 프로젝트를 조속히 추진해 지방 정부가 사전 작업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발표 이후 적극적인 재정 정책에 대한 시장 안팎의 요구가 높아지자 이 같은 정부 지출 방안을 내놨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이날 “복잡한 국내외 환경에서도 중국의 경제 운영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국제 시장 변동성, 글로벌 무역 보호 강화, 3분기 이후 주요 경제 지표 변동 등 주변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엄중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블룸버그는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 추가 대책이었다”며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부양 대책은 없었지만 달궈진 투자심리가 꺼지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당국의 조치는 지난 몇 년간 보인 산발적이고 온건한 완화 조치와 대조되는 실질적인 자극”이라고 했다. CNBC 역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소외공포증) 심리 때문에 당분간 중국 증시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에바 리 UBS글로벌자산운용 중국주식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과 내수 침체 등 오랜 둔화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재정 개혁이 필요하고, 그다음 실질적인 경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이런 주요 조치가 없으면 중국 증시 부양은 딱 지금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10거래일 연속 뛴 中 증시
8일 재개장한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 뛴 3489.78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9.17% 오른 11,495.10, 상하이·선전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5.93% 상승한 4256.10에 장을 마쳤다.지난달 18일부터 뜀박질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지난달 24일 전 거래일 대비 4.15% 급등한 뒤 연일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한 지난달 30일엔 8.06% 치솟았다.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폭만 26.95%에 달했다. 갑작스러운 활황장 진입 후 장기 휴장에 들어선 상태여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날 재개장하는 중국 증시에 주목했다. 주요 2개국(G2)으로 꼽히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연착륙을 기대하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추세적 반전을 기대한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쏠렸다. 블룸버그통신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 관련 ETF 상위 5개 상품에 사상 최대 규모인 49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내놓은 낙관론도 불붙은 중국 증시를 부채질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 평균보다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 주식 지수가 추가로 15~20%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현지 상황도 다르지 않다. 유럽의 경기 전망은 우울하고 미국 인도 등의 주식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지자 중국 개인투자자가 새로운 주식 계좌 개설을 위해 몰렸고, 증권사들은 국경절 연휴에도 근무하거나 24시간 콜센터를 가동했다.
줄 잇는 경기 부양책
중국 정부는 국경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부양책을 또다시 내놨다. 간신히 회복세로 돌아선 중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정책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놨는데 이번엔 중앙 정부에서 연내 2000억위안 규모 재정을 지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중국의 거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 경제 회복 경제 패키지 추가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중앙 예산에서 1000억위안 규모 투자를 앞당기고, 1000억위안의 건설 프로젝트를 조속히 추진해 지방 정부가 사전 작업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발표 이후 적극적인 재정 정책에 대한 시장 안팎의 요구가 높아지자 이 같은 정부 지출 방안을 내놨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이날 “복잡한 국내외 환경에서도 중국의 경제 운영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국제 시장 변동성, 글로벌 무역 보호 강화, 3분기 이후 주요 경제 지표 변동 등 주변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엄중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블룸버그는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친 추가 대책이었다”며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부양 대책은 없었지만 달궈진 투자심리가 꺼지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당국의 조치는 지난 몇 년간 보인 산발적이고 온건한 완화 조치와 대조되는 실질적인 자극”이라고 했다. CNBC 역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소외공포증) 심리 때문에 당분간 중국 증시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에바 리 UBS글로벌자산운용 중국주식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과 내수 침체 등 오랜 둔화에서 벗어나려면 일단 재정 개혁이 필요하고, 그다음 실질적인 경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이런 주요 조치가 없으면 중국 증시 부양은 딱 지금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