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비아의 젠슨 황 “성공하면 다들 실패를 두려워하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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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레볼루션
우중셴 지음
김외현 옮김/여의도책방
336쪽|2만5000원
우중셴 지음
김외현 옮김/여의도책방
336쪽|2만5000원
“엔비디아 CEO 젠슨 황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가죽 재킷을 입고 무언가를 세 번 반복하는 남자’로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하하.”
젠슨 황은 2016년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등장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션을 진행하며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공식 석상에서 항상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프레젠테이션이나 인터뷰 때 중요한 아이디어를 여러 번 반복해 강조하는 습관을 유머 있게 표현한 말이다.
항상 가죽 재킷을 입는 이유에 대해 황은 한 행사에서 “어떤 색 옷을 입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생각해야 할 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만 경영 분야 저술가 우중셴이 쓴 <젠슨 황 레볼루션>은 다른 설명을 내놓는다. “정교하게 설계된 이미지”라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의 이미지가 기업의 이미지가 된다”며 “정장 이외의 의상은 만화 캐릭터나 슈퍼히어로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책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업가인 젠슨 황을 탐구한다. 생애를 자세히 다룬 전기는 아니다. 간결한 필치로 핵심만 뽑은 ‘요약 노트’ 느낌의 책이다. 황은 1993년 30세에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했다. 성장 과정은 험난했다. 1995년 내놓은 첫 제품인 PC용 멀티미디어 카드 NV1부터 실패했다. 제대로 3D 구현이 되지 않았고 비싸기만 했다. 일본 게임사 세가가 황을 믿고 도와준 덕분에 겨우 파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1997년 NV3가 성공했고, 1999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책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점’을 황의 강점으로 꼽는다. 황은 이렇게 말했다. “대만의 많은 회사 창업자는 처음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성공하면 실패를 매우 두려워하게 되어 안전한 길로만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렇게도 말했다. “새로운 기술(제품)에 투자한다고 해서 반드시 트렌드가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좋은 내용을 담았지만 요약형이라는 점, 젠슨 황과 엔비디아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점이 이 책의 한계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젠슨 황은 2016년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등장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션을 진행하며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공식 석상에서 항상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프레젠테이션이나 인터뷰 때 중요한 아이디어를 여러 번 반복해 강조하는 습관을 유머 있게 표현한 말이다.
항상 가죽 재킷을 입는 이유에 대해 황은 한 행사에서 “어떤 색 옷을 입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생각해야 할 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만 경영 분야 저술가 우중셴이 쓴 <젠슨 황 레볼루션>은 다른 설명을 내놓는다. “정교하게 설계된 이미지”라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의 이미지가 기업의 이미지가 된다”며 “정장 이외의 의상은 만화 캐릭터나 슈퍼히어로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책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기업가인 젠슨 황을 탐구한다. 생애를 자세히 다룬 전기는 아니다. 간결한 필치로 핵심만 뽑은 ‘요약 노트’ 느낌의 책이다. 황은 1993년 30세에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했다. 성장 과정은 험난했다. 1995년 내놓은 첫 제품인 PC용 멀티미디어 카드 NV1부터 실패했다. 제대로 3D 구현이 되지 않았고 비싸기만 했다. 일본 게임사 세가가 황을 믿고 도와준 덕분에 겨우 파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1997년 NV3가 성공했고, 1999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책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점’을 황의 강점으로 꼽는다. 황은 이렇게 말했다. “대만의 많은 회사 창업자는 처음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성공하면 실패를 매우 두려워하게 되어 안전한 길로만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렇게도 말했다. “새로운 기술(제품)에 투자한다고 해서 반드시 트렌드가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좋은 내용을 담았지만 요약형이라는 점, 젠슨 황과 엔비디아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점이 이 책의 한계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