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A·B·C 육성'에 올인…5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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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언어모델 '엑사원 3.0' 공개
한국형 AI 생태계로 주도권 확보
바이오 사업 매출 연 30% 성장
美에 4000억원 신약기술 수출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 설립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투자 나서
한국형 AI 생태계로 주도권 확보
바이오 사업 매출 연 30% 성장
美에 4000억원 신약기술 수출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 설립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투자 나서
“고객이 원하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사업을 주력 사업화하는 동시에 미래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LG그룹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겠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및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회장직에 취임한 이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비롯한 2차전지, 전장(전자 장비) 등 성장 산업 확대에 ‘올인’해 왔다. 지난해부터 이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도 퍼붓고 있다. 2028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선 LG가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전장 등 사업에선 소기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각 계열사 현장에선 AI 기술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등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를 기반으로 통신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개발해 다양한 사업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클린테크 분야에선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활용 등 클린테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독립기업을 설립하고,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투자한 주요 기업은 영국 소재의 AI기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이트론 테크놀로지스(Eatron Technologies)’가 대표적이다. 이트론은 AI를 활용해 배터리 성능을 안전하게 최대한 끌어올리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메이커들이 배터리 화재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 이트론은 자동차 배터리 외에도 모빌리티와 웨어러블 기기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지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이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흄 AI에 2022년에 이어 지난 3월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 초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성이 큰 데다 LG와도 시너지가 예상되자 추가 베팅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인월드AI(AI기반 가상환경 내 캐릭터 제작 플랫폼 업체), 에코 헬스(자체 AI 기반 심부전 등 심장·폐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디지털 청진기를 개발하는 업체), 에티온(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개발 업체), 리인더스트리(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업체)등에 투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및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회장직에 취임한 이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비롯한 2차전지, 전장(전자 장비) 등 성장 산업 확대에 ‘올인’해 왔다. 지난해부터 이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도 퍼붓고 있다. 2028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선 LG가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전장 등 사업에선 소기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선점에 미래 달렸다’
LG가 최우선적으로 집중해온 분야는 AI다. 2020년 AI 싱크탱크인 LG AI 연구원을 설립해 AI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 2021년 12월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1.0’을 발표한 뒤 2023년 7월엔 ‘엑사원 2.0’, 올해 8월엔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 방식의 ‘엑사원 3.0’을 공개했다. LG가 엑사원3.0을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한 것은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AI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LG 각 계열사 현장에선 AI 기술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등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를 기반으로 통신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개발해 다양한 사업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바이오·2차전지로 체질 개선
바이오와 클린테크 분야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가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초에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사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LG화학은 항암 영역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규모를 해마다 30% 이상을 유지하며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클린테크 분야에선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활용 등 클린테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독립기업을 설립하고,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로 시너지 강화
LG는 ABC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자금을 출자했다. 운용 규모는 2018년 6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원 규모로 늘었다. 투자 분야는 AI를 비롯해 바이오, 배터리, 모빌리티, 신소재 등이다. 각 스타트업의 사업성은 관련 계열사가 점검하고, 투자는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통해 집행하는 구조다. 지금까지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3억6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올해 투자한 주요 기업은 영국 소재의 AI기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이트론 테크놀로지스(Eatron Technologies)’가 대표적이다. 이트론은 AI를 활용해 배터리 성능을 안전하게 최대한 끌어올리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메이커들이 배터리 화재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 이트론은 자동차 배터리 외에도 모빌리티와 웨어러블 기기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 등을 감지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이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흄 AI에 2022년에 이어 지난 3월 추가 투자에 참여했다. 초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성이 큰 데다 LG와도 시너지가 예상되자 추가 베팅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인월드AI(AI기반 가상환경 내 캐릭터 제작 플랫폼 업체), 에코 헬스(자체 AI 기반 심부전 등 심장·폐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디지털 청진기를 개발하는 업체), 에티온(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개발 업체), 리인더스트리(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업체)등에 투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