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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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 정부들이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상대로 전면전에 나섰다. 청소년 정신 건강을 해롭게 한다며 제소하면서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10여개 주와 워싱턴DC가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청소년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켄터키, 뉴저지주와 워싱턴DC 등의 주 법무장관 연합이 2022년 3월 시작한 틱톡 대상 전국적 조사에서 비롯됐다.

소송은 각 주 법원에 제기됐다. 이들은 틱톡의 알고리즘이 아이들이 중독되기 쉽게끔 설계돼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 참여한 브라이언 슈왈브 워싱턴DC 법무장관은 소장에서 "틱톡이 청소년을 그 플랫폼에 중독시키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은 13세 미만 어린이의 가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18세 미만 사용자에 대해 일부 콘텐츠를 제한한다. 그러나 주 관계자들은 소장에서 "청소년들이 이러한 제한을 쉽게 우회해 성인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중 전략경쟁과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계 회사인 틱톡은 미국 내에서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미 연방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틱톡이 '어린이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틱톡과 그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보다 앞서 4월엔 틱톡이 미국 사업권을 최장 1년 안에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정되면서 서비스를 중단할 위기에도 처해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