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갈수록 작아지는 반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더욱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대표적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 삼성생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공백기' 外人 지분율 높아진 종목은
9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과 코스닥시장의 투자 주체별 매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개인과 외국인이 차지한 매매 비중은 각각 40%, 34%에 달했다. 반면 연기금과 투자신탁은 각각 15.5%, 3.5%에 그쳤다.

기관의 입김이 줄어들면서 외국인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2.67%로 석 달 전 36.42% 대비 6.25%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원어치 넘게 순매도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7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이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12.21%에서 13.32%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알테오젠 지분율도 14.11%에서 16.31%로 2.2%포인트 올랐다. 삼성생명과 크래프톤, HD한국조선해양 등의 외국인 지분율도 상승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