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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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G2(미국·중국)와의 인공지능(AI) 격차를 따라잡을 길은 ‘기초연구 강화’뿐입니다.”

AI 원리를 세계 최초로 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일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호기심 중심의 기초연구를 잘 지원해 많은 AI 인재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I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가 독식하는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인도와 이스라엘에 이어 ‘AI 인재 순유출 세계 3위’ 국가였다. 힌턴 교수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자신이 정착한 캐나다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캐나다는 2017년 세계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연구개발(R&D) 지원에 적극 나섰다. 그는 “‘호기심 중심’이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뿜어져 나온다는 의미”라며 “기초과학 연구의 특징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지만 최고급 인재는 그 안에서도 의욕이 넘쳐 뛰어다닌다”고 했다.

힌턴 교수는 오는 30~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AI 전환과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이란 주제로 화상 기조연설을 한다. 인재개발 분야 세계 최고 포럼으로 자리매김한 글로벌인재포럼에는 그동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세계적 명사가 참가했다. 올해 포럼 주제는 ‘AX, 그리고 사람’이다.

힌턴 교수와 함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도 기조연설을 맡는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수바시스 차우두리 전 인도공과대 뭄바이 총장, 후안 엔리케스 엑셀벤처매니지먼트 이사, 염재호 태재대 총장 등이 참석해 AX(AI 전환)의 의미와 미래 인재상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임현우/강영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