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았던 FOMC, 파월이 밀어부쳤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0월 9일 수요일>

중국 주식이 비틀대면서 다시 미국 증시에 돈이 몰리는 듯합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로 지원에 나서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희망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CPI)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증언하면서 Fed의 완화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높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어쨌듯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9일(미 동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매파적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도 S&P500 지수와 다우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채 수익률이 4% 이상으로 다시 올랐지만, 주가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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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은 정부가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실망으로 4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상하이 증시는 6.6%, 선전 지수는 8.7% 급락했습니다. 이에 중국 재정부의 란포안 재정부장은 토요일인 오는 12일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 강화 및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베이징은 이번 주 토요일 또 하나의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판단으로는 이는 주 후반까지 투자자 관심을 끌어두기 위한 것이며, 더 많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본다. 재정부는 최소 2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예산 외)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은 9월 2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요구한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이 시간 여유를 갖는 것은 미 대선 탓일 수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60% 관세를 때리겠다고 나설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을 갖고 있어야겠죠.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관세가 2025년 어느 때쯤에 시행된다면 중국에 이보다 더 나쁜 시기는 없을 것이다. 중국은 이미 디플레이션이라는 도전을 겪고 있었고, 관세는 본질적으로 추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의미한다. 또 중국 기업들의 신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투자 둔화로 나타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8~2019년 트럼프 공세에 재정 및 통화 완화로 대응해서 관세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지금 부동산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이 한꺼번에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고 관세 영향을 상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심은 이틀째 유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580만 배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다만 중동 긴장은 여전합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언급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설득했지만,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해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0~20달러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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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에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오후 2시 9월 FOMC 회의록 발표가 오늘 가장 큰 이벤트였습니다. FOMC 위원들의 9월 50bp 인하에 대한 속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록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이 50bp 인하를 밀어붙였다는 게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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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에서는 "대다수(Substantial majority)가 50bp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라면서도 "일부(some) 위원은 25bp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다.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내비쳤다"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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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격렬한 논쟁이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일부(some) 참가자는 정책 제약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지나치게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수(a few) 참가자는 특히 그런 약화가 완전히 나타난 뒤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과 과제를 강조했다. 여러(several) 참가자들은 정책 억제를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많이 줄이면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거나 역전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some)는 정책 억제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라고 서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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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50bp 인하 진영에 일부(some)+소수(a few)가 있었고 25bp 진영에 여러(several)+일부(some)가 있었다"라면서 "회의록은 기본적으로 파월이 9월 50bp 인하를 밀어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부+소수'보다는 '여러+일부'가 더 많은 숫자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25bp 인하 진영이 강한 9월 고용이 나온 뒤 앞으로 어떻게 지분을 주장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도 "Fed 관계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를 얼마나 인하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는데, 대다수가 최종 승인된 50bp 인하를 지지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더 작은 25bp를 지지했다"라고 적었습니다.

TD뱅크는 "회의록은 FOMC가 또 다른 빅컷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이다.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계속 진전한다면 앞으로의 금리 인하 속도는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견이 컸다는 건 9월 점도표에 이미 나타나 있습니다. 점도표에서는 Fed 위원 19명 중 10명이 75bp 이상 인하, 9명이 50bp 이하 인하를 원했다는 것이 드러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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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은 "거의 모든 참가자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이 감소했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증가했다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모든 참가자는 이자율을 낮추는 데 동의했다"라고 기술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이어지되, 추가 빅컷이 있을 것으로 풀이되지는 않았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이 회의록은 11월과 12월에도 Fed가 25bp씩 금리 인하를 지속할 가능성에 대해 추가적인 안심을 제공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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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4.075%, 2년물은 4.3bp 상승한 4.022%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재무부의 10년물 경매(390억 달러)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발행 금리가 4.066%로 결정되어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 4.062%보다 0.04bp 높게 결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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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는 11월 동결 베팅이 전날 14.8%에서 오늘 29.7%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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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증시는 이런 FOMC 회의록에 만족했습니다. 주가는 장 막판 추가 상승했습니다. 지금 경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져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현재 애틀랜타 연방은행 GDP나우가 추정하는 3분기 GDP 성장률은 3.2%에 달합니다. 골드만삭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코스트코가 발표한 9월 매출(10월 6일까지 5주간)은 전년 동기보다 6.5%(미국) 증가했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휘발유와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9.3%나 증가했고요. 소비가 견조하다는 얘기입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경제가 탄탄하고 금리를 천천히 내리는 게, 경제가 흔들리고 금리를 빨리 내리는 것보다 증시에 좋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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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P500 지수는 0.71%, 나스닥은 0.60% 상승했고요. 다우는 1.03% 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랠리는 광범위했습니다. △헬스케어(1.02%) △IT(1.01%) △산업(0.92%) 등 11개 업종 중 9개가 상승했습니다. △유틸리티(-0.8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54%)만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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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하락은 알파벳(-1.59%)이 급락한 탓입니다. 알파벳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구글에 앱스토어 전면 개방을 명령한 데 이날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을 없애기 위해 기업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8월 검색 관련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한 뒤 독점을 막기 위해 잠재적 구제책을 제시했는데요. 애플 등과 검색엔진 독점 계약을 맺는 것을 막고, 검색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와 웹브라우저 크롬 등을 이용해 검색 및 인공지능(AI) 등에서 이점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구조적 해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11월 20일까지 구체적 해결책을 제출해야 하며, 판사의 최종 결정은 2025년 어느 때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과거 판례를 보면 사업 분할 등이 가능하려면 분할 외 해결책으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법원은 2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 소송에서 분할이 부적절하다고 판결했었습니다. 번스타인(시장 수익률, 목표주가 180달러)은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한 법무부의 초기 해결책이 나왔다. 예상대로 광범위했지만, 구체적 내용이 부족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며 법무부의 최종 해결책은 11월 20일까지 제출되어야 한다. 우리는 해결책과 관련 가볍게 놀랐다. 해결책에는 검색 배포, 데이터 사용, 검색 인접성 및 광고주 수익화가 포함되며, 각 범주에서 AI 관련 해결책에 대한 주목할 만한 언급이 있었다. 우리 견해로는 알파벳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경쟁적이고 광범위한 AI 전투에서 규제로 한 손이 묶인 채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는 내일 로보택시 행사를 앞두고 1.41% 내렸습니다. 역시 내일 AI 행사(Advancing AI 2024)를 개최하는 AMD도 1.03%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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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9월 CPI가 발표됩니다. 월가의 근원 CPI의 월간 상승률에 대한 컨센서스는 0.3% 상승입니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명확해 보이는 25bp 인하 예측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정말 큰 놀라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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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강한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Fed가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인하한 다음, 2025년에는 분기당 1회 인하로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합니다. UBS의 브라이언 로즈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데이터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9월 CPI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오면 Fed가 11월 금리 인하를 건너뛸 가능성이 커진다. 9월 점도표에서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연말까지 총 50~75bp의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제시했는데, 이는 올해 남은 추가 인하 폭이 0~25bp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음식물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0.3% 상승했다면 Fed가 추가 인하에 편안하겠지만, 0.4%보다 높으면 '더 심각한 우려'로 인해 동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전반적인 물가 진전이 9월 CPI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근원 CPI가 9월에 또 다른 '낮은' 0.3% 증가(반올림하지 않은 0.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핵심은 주거비입니다. 웰스파고는 "부동산업체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2분기까지 아파트 공실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여러 부동산 데이터에서 렌트 상승률은 팬데믹 이전의 속도보다 낮아졌다. 우리는 8월 0.5% 올랐던 주거비가 9월 0.3% 상승으로 둔화할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어제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과거 올랐던 게 시차 때문에 지금 데이터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었죠. 오늘 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은 감소했다고 밝혔죠.

내일 아침에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되는데요. 컨센서스는 23만 건으로 이전 주 22만5000건보다 약간 많지만 최근 몇 주 평균과 비슷합니다.

월가에서는 오늘 밤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밀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제퍼리스는 탬파 등 플로리다 지역의 피해가 24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2005년 카트리나(1925억 달러)를 앞질러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준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밀턴은 허리케인 헬렌이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 커다란 피해를 입힌 지 2주 만에 다시 상륙합니다. 이 두 폭풍은 10월 고용 데이터에 영향을 줄 수 있고요. JP모건은 헬렌으로 인한 일자리 타격이 10월에 10만 개 이상일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영향받는 지역의 소비 지출과 경제 성장을 억제하며, 식품 가격을 더 높일 수도 있습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11월 1일 발표됩니다. 11월 5일 대선, 6~7일 FOMC를 앞두고 나오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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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JP모건 등 금융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내일 아침에는 델타항공이 먼저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HSBC는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낮은 기대치로 인해 실적이 이를 초과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었죠. HSBC는 "월가 컨센서스는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이 4%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2분기 12% 성장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로,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예상치다. 에너지, 금융, 소재, 산업, 부동산 등 5개 업종은 EPS(주당순이익)의 분기별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실적이 탄탄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기대치와 실적 상향 조정의 부재는 놀랍다. 2분기에는 79% 이상의 기업이 EPS 추정치를 상회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HSBC는 "우리의 기업 감성 지표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의 가이던스에 대한 발언이 개선되었으며(기업들이 걱정하지 않는다), 경제도 컨센서스가 예측하는 만큼 둔화하고 있지는 않다.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는 상승하고 있고, 최근 고용 데이터는 예상외로 강세를 보였으며, 컨센서스 GDP 증가율 예측도 상향 조정되었다. 우리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EPS가 예상치를 초과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월가는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찰스 슈왑의 올리버 레닉 분석가는 "시장금리, 엔비디아, 암호화폐 등 세 가지 가격을 보면 주식 강세론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채권 금리가 최근 크게 올랐는데, 이는 경제 데이터가 기대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은 경기 둔화를 걱정해야 할 상황인 만큼 예상보다 더 나은 데이터,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S&P 500지수는 박스권에 갇힐 수 있지만, 적어도 수익률 반등으로 매도되지는 않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엔비디아 주가의 부활입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갱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오르는 시장은 내림세가 제한된다는 겁니다. 그는 "엔비디아 풋(시장 지원)은 실제이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영웅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는 야성적 본능(animal sprit)의 부재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약하고 소형주는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그는 "비트코인 차트는 러셀 2000과 매우 유사해 보이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암호화폐도 그렇지만 소형주도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 나는 암호화폐의 저조한 성과가 건강한 시장의 신호라고 본다. 고품질 자산이 아웃퍼폼하는 더 지속 가능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캐너코드 제누이티는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해서 4분기 랠리에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또 다른 허리케인, 금리 인하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4주도 남지 않은 대선도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3분기 어닝시즌은 2분기처럼 긍정적일 것이고, 올해와 같은 선거 연도의 4분기는 상승확률이 81.3%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캐너코드 제누이티는 "Fed의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되고, 연말 유리한 계절적 기간이 시작되고, 긍정적 이익 경로가 시작되고, S&P500 지수와 동일가중치 S&P500 지수가 최근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우리는 지금이 Fed나 시장 분위기와 맞설 때가 아니라고 여전히 생각한다. 어떤 폭락이라도 발생하면 잠재적인 4분기 랠리에 준비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