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의 급등사례(5거래일 20% 이상 급등). 자료=NH투자증권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의 급등사례(5거래일 20% 이상 급등). 자료=NH투자증권
중국 증시가 전날(현지시간 9일)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에 폭락한 가운데, 증권가는 재정적자 조정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 증시에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일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지난 6일 중국 발개위(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8일 기자회견을 예고할 당시, 시장에서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다. 일부 외신은 중국정부가 1조~2조위안 국채발행을 통해 소비 추진, 저소득층 및 다자녀 가정보조금지원, 지방정부이전지급 등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하지만 실제 부양 규모는 2000억위안에 그쳐 정책 연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식시장은 급변동 장세를 펼쳤다"고 짚었다.

범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 전 연이어 발표된 부양책 영햐으로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발개위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자 시장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반전됐다.

이에 앞선 9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꾸려진 CSI 300 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7.05% 하락했다. 10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직전 거래일 4.59% 올랐던 상해종합지수는 이날 6.62% 내렸고, 전날 8.89% 상승한 선전종합지수도 8.65% 급락했다. 그나마도 중국 재정부가 오는 12일 재정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박 연구원은 12일의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부양규모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규모보다는 최근 정부가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해서 여러 차례 중앙부처 기자회견을 예고한 대목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을 통해 가계와 기업 심리를 우선적으로 개선시키려는 의도는 강해 보인다"며 "과거 재정의 부양 방식은 투자에 중점을 뒀다면 점차 가계(민생)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자비율 상향조정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중국 시장의 일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의 급등 사례를 짚어보면 무려 8번이 한 달간은 7% 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이 재차 상승흐름을 회복할 수 있는 신호로는 '정책효과에 따른 지표개선'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일련의 부양정책, 이달 8일 발개위가 발표한 재정정책의 부양효과를 확인하려면 11월 중 나올 PMI, 사회융자총액·수입 지표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달 말에서 11월 초 개최될 전인대 상무위원회의에서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 관련 언급 여부도 관건"이라며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을 3.5~4%로 상향조정되면 2025년의 광의의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은 10%대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