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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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증권가에선 목표가를 줄하향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라는 공감대는 여전했다. 향후 성장의 관전 포인트로는 가전 부문의 구독(플랫폼) 비즈니스와 대형 냉각 설비 분야가 꼽혔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4만1500원이다. 다만 이날 오전 7시40분까지 나온 3분기 실적 리뷰(분석) 보고서의 목표가 조정을 만영하면 13만9500원으로 하향된다. BNK투자증권(14만원→13만원), 대신증권(14만원→13만원), NH투자증권(15만원→13만원)이 목표가를 내렸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6%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실적 발표 직전 집계돼 있던 컨센서스(1조154억원)를 26.03% 밑돌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물류비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에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적었다”며 “그외 사업부의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하고 수익성도 기대 이하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장부품을 만드는 VS사업부와 IT기기를 만드는 BS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VS 부문은 전기차 수요 둔화가, BS 부문은 LCD 패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부진의)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LG전자의 목표주가 하향 폭도 크지 않았고, 투자의견을 꺾은 애널리스트도 없었다. 회사의 신성장 동력 분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LG전자는 가전제품 구독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가전 부문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HVAC 칠러(냉각기) 분야도 키우고 있다.

저평가 매력도 있다는 평가다. 목표주가를 내린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인 점, 4분기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개가 예정된 점,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추진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의 영향은 존재하지만, 중장기적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