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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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KTV가 한글날 행사를 중계하며 한글 자막을 잘못 표기하며 논란을 자처했다.

KBS 1TV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는 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행사를 중계 방송했다. 행사에 참석한 서도밴드의 '한글 뒤풀이' 공연에서 한글 자음 '기역 니은 디귿 리을' 가사를 '기억 니은 디읃 리을'이라고 자막을 잘못 쓰면서 비판이 나왔다.

한글 자모의 첫 번째 글자인 'ㄱ'은 '기역'이라고 읽는 게 맞다. 'ㄷ' 또한 '디귿'이라고 해야 한다. '한글 뒤풀이'는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이 가사 대부분이라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기역'이 아닌 '기억', '디귿'이 아닌 '디읃'으로 자막이 나갔다. 실제 행사 배경에는 '기역'이라고 올바르게 쓰여 있었지만, KBS와 KTV 생중계 자막에는 맞춤법이 틀려 혼란이 가중됐다.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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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인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이고, KBS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이다. KBS 측은 논란 이후 "자막이 그렇게 나간 경위에 대해 파악 중이며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밝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 "행사 기획사가 제공한 가사 자막에 오류가 있었으나 방송용으로 재제작하는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며 "자막 오류를 발견한 뒤 다시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수정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해명했다.

KBS는 앞서 광복절에서도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KBS 1TV 'KBS중계석'으로 편성하면서 비판받았다.

다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실수 같다"며 "행정 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권고'는 법정제재(경고, 과징금, 관계자 징계 등)와 달리, 방송사 재승인 심사 점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법적 구속력도 없어 상대적으로 경징계로 분류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