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가운데)이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갖춘 경기 평택외국인센터점에서 외국인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이승열 하나은행장(가운데)이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갖춘 경기 평택외국인센터점에서 외국인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외국환 은행답게 외환 거래 인프라와 고객 콘텐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서울 을지로 본점에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외환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열었다. 본점 4~5층에 총 2096㎡, 126석 규모다. 원격제어 시스템과 스마트터치 키보드, 전 좌석 모션데스크 등 첨단 시설을 갖췄다.

하나은행, 국내 최대 외환 딜링룸 365일 24시간 가동
하나은행은 하나 인피니티 서울 개관을 통해 글로벌 외환거래(FX) 플랫폼 구축을 통한 외국 기업 및 투자기관의 원화 투자 수요 발굴 확대 등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뉴 하나 딜링룸 2.0 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 금융권 최초로 24시간 FX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월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RFI(인가받은 해외 금융회사)와 원·달러 거래를 체결하는 등 외국환 업무 역량을 입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영국 런던에 자금센터를 설립하고 서울, 싱가포르, 뉴욕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한 환경을 조성해 하나은행의 강점인 ‘외환 경쟁력’을 확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FX 플랫폼 서비스 등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새 딜링룸 도입 등 하드웨어 개선과 함께 외환 거래(FX)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딜링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딜링룸이 속한 자금시장그룹 내 부서인 FX플랫폼사업부, 증권운용부, 외환파생상품운용부, 자금시장영업부 소속 외환·파생·증권 운용 전문 인력이 기존 FX플랫폼사업부와 증권운용부, 신설되는 파생상품운용부와 외환파생상품영업부로 재배치된다. FX플랫폼사업부는 확대 개편해 외환시장 개방에 대응한다. 외환파생상품영업부는 기존 자금시장영업부에 인력을 충원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현장과 손님을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딜링룸 조직을 운영해 보다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증가 추세에 있는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위한 영업 채널도 혁신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평택시에 외국인 전용 특화 점포인 ‘평택외국인센터점’을 열었다. 영어와 태국어, 말레이어 등 38개 언어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 직원을 창구에 배치해 의사소통을 돕는다.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말 영업도 한다. 점포 내부에 한글 수업 등 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의정부와 안산, 김해 등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 인근 16개 영업점에서 외국인 고객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