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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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위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간밤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다수 나오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밀린 영향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50전 상승한 1350원2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70전 내린 1349원에 출발했다. 한글날 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았던 지난 9일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역외 거래에서 1339원대로 내렸던 환율이 다시 1340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것이다.

환율이 135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8월16일(1357원60전) 이후 약 2개월만에 처음이다. 환율이 오른 것은 간밤 공개된 매파적 FOMC 회의록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FOMC 회의록에는 '몇몇 위원'은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보다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 또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하를 점진적으로 시행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야간 개장 시간대에 나오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다소 관망세가 나타났다. 9월 CPI가 낮은 것으로 나올 경우 다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

11일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60%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40%는 금리 동결을 예상해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대체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여겨진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도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5원35전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12원67전보다 7원32전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