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반도체 생산라인·자율주행차까지…라이다 내년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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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4개월차 에스오에스랩

라이다 기술…다양한 산업군 활용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부터 자율주행차까지

공모가 상단 초과했지만 주가 지지부진
초기투자자 오버행 끝나가…내년 실적 주목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가 라이다가 탑재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가 라이다가 탑재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오에스랩의 서울 R&D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자동차 램프등부터 반도체 공장 천장에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자동운송장치(OHT)가 전시돼 있다. 이들 제품엔 에스오에스랩이 독자 개발한 라이다 제품이 탑재돼 있다. 사무실 한쪽 공간에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고객사에 보낼 라이다 제품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스마트공장부터 로봇, 자율주행차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기기들이 늘어나면서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다 렌즈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활용도에 맞춰 직접 설계하고 있다"면서 "라이다는 앞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4개월차인 에스오에스랩은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등 시장에서 라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라이다 활용도 갈수록 높아져…자율주행용 주목

라이다는 레이저(빛)를 쏴서 주변의 물체를 인식하고, 3차원(3D) 입체지도를 그릴 수 있는 기술이다. 대상 물체까지의 거리, 속도와 방향, 온도 등을 감지할 수 있다. 라이다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제품은 이미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의 OHT에 활용되고 있다. 여수와 김해공항 내 주차장에도 에스오에스랩 라이다가 설치돼 있다. 라이다를 기반으로 무인 주차 안내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주차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에스오에스랩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모빌리티다. 내년 자율주행 차량용 라이다를 양산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납품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램프 분야 점유율 1위 에스엘 등과 자율주행 차량 탑재용 소형 라이다를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램프등에 적용된 소형 라이다는 외관상 보이질 않아 차량 디자인을 방해하지 않는다.
지난 7일 경기도 용인 에스오에스랩 서울 R&D 센터 내 라이다 제품이 시험 가동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지난 7일 경기도 용인 에스오에스랩 서울 R&D 센터 내 라이다 제품이 시험 가동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라이다는 다른 두 센서(카메라·레이더)에 비해 안정적인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라이다를 채택하는 완성차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내려가는 추세다. 현재 현대자동차나 BMW, 볼보,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완성차 업체들이 라이다 탑재에 적극적이다.

일각에선 라이다 없는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하는 테슬라도 향후엔 라이다를 채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완전 자율주행 구현에서 라이다는 필수적이란 의견이다.

정 대표는 "라이다 관련 특허만 158건(88건 등록·70건 출원)인데, 과거 시장조사업체인 LED인사이드로부터 벨로다인(미국)·쿼너지(미국)·이노비즈(이스라엘)와 함께 세계 4대 라이다 업체로 선정됐다"면서 "자율주행차 외에도 로보틱스, 스마트공장 등 라이다 적용 산업군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버행에 주가 지지부진…"내년 성과 주목해라"

라이다 시장이 커지는 것과 달리 에스오에스랩 주가는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1500원에 상장했으나 이달 9일 종가 기준 7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3개월 보호예수(전체 상장 주식 수의 15%대 수준)도 최근 풀리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정지성 대표는 "상장한 지 겨우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초기 투자자의 오버행 이슈가 있다"면서도 "스마트공장 내 라이다 수요를 비롯해 로보틱스, 인프라 등 올해보단 내년에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상장 당시 내년 매출액으로 352억원과 1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추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매출액은 약 9배,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된 것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