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세계 5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한 30위에 올랐다.

10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0% 높아진 1008억달러(약 136조300억원)로 5위를 기록했다. 톱5 중 아시아 기업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처음 5위에 오른 2020년과 비교해 4년 동안 62% 커졌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성과, 고객의 제품 구매 시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 브랜드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매년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이유로 △모바일 인공지능(AI) 시장 선점 △AI 기술 적용 제품 확대 △연결 경험 강화 △일관된 브랜드 전략 △친환경 정책 등을 꼽았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혁신을 통해 고객 일상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30억달러(약 31조원)로 30위를 기록했다.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년 연속 상승했다. 최근 5년간 141억달러에서 230억달러로 높아졌다. 순위는 같은 기간 36위에서 30위로 6단계 올랐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고성능 브랜드 ‘N’ 등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완성차 제조를 넘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신정은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