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그레이트 챌린저 정신으로 100년 한화 새 역사 쓰자"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 역사를 쓰자.”

지난 9일 창립 72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사진)은 창립기념사에서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빠르게 갖춰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10일 사내 방송을 통해 발표한 6분가량의 창립기념사에서 “한화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며 임직원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지정학적 갈등, 금융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모든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늘 그래온 것처럼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지난 성공의 경험을 일류 한화의 새 이정표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위산업 부문의 성장을 성공 사례로 들었다. 김 회장은 “방산 부문은 눈부신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방산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업도 이런 성공의 발걸음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89% 늘어난 260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쓴소리도 했다. 김 회장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룹 성장을 견인해온 석유화학, 에너지사업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작은 성공에 안주해 시장 변화에 둔감하지는 않았는지 냉철하게 우리의 경쟁력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등 조선·해양 부문에선 안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주길 바란다”며 “화약사업을 시작으로 성장한 한화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