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어 쓰러진 전신주…플로리다 떨게하는 '공포의 밀턴'

초강력 허리케인 260만 가구 피해

< 태풍에 날아간 지붕 >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돔구장 지붕이 파손됐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는 10일 상륙한 밀턴의 강력한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붕 일부가 뜯겨 나갔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말 미국 6개 주에서 4등급 허리케인 헐린으로 230명 이상이 사망한 지 2주 만에 허리케인 밀턴이 다시 시속 160㎞를 넘는 속력으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미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밀턴은 9일(현지시간)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며 서부 새러소타 지역을 통해 플로리다에 상륙했다. 한때 최고 등급 5등급까지 세력이 커진 밀턴은 상륙 당시 최대 속력 시속 205㎞인 3등급 폭풍이었다. 상륙 1시간 반 이후 밀턴의 위력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약화했으나 최고 풍속이 시속 약 168㎞에 달해 인구 밀집 지역에 홍수, 정전 등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밀턴이 상륙 지점 인근 지역인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 닥친 허리케인으로는 19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플로리다 걸프 해안 지대와 대서양 해안 일부 지역에는 폭풍 해일 경보 및 의무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이날 밤 집계로 260만 개에 달하는 가구와 사업체가 정전 피해를 봤다. 허리케인 상륙 전부터 그 영향으로 토네이도 20여 개가 발생해 여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주택 120여 채가 파괴됐으며 그중 대부분은 이동식이었다고 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