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미국의 대통령 선출 방식이 일부 경합주에만 관심을 집중시킨다며 선거인단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선거인단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며 “전국 유권자 투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단위가 아닌 전국 유권자 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날 그는 시애틀에서도 “선거인단 제도로 소수 주에만 관심이 집중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은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주 인구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달라지며 해당 주의 유권자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을 차지한다. 최근 다섯 번의 대선 중 두 번은 민주당 후보가 전국 득표수에선 앞섰으나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하지 못해 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도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비슷한 결과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019년 대선 당시 “선거인단 제도 폐지 논의는 열려 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 같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NYT는 “해리스 캠프가 경제와 낙태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월즈 주지사의 이번 발언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즈 주지사 대변인은 해리스 캠프가 선거인단 제도 폐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이날 해명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