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년부터 인터넷 기반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연 3회에서 6회로 확대 시행한다.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면서 시험 응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본지 10월 9일자 A2면 참조

10일 교육부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 한국어능력시험을 연 3회(6개국)에서 6회(13개국)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어능력시험 Ⅰ·Ⅱ 평가는 지필시험 6회, IBT 6회로 총 12회 치러진다. 말하기 평가는 IBT로 총 3회 이뤄질 예정이다.

1997년 도입된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 사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평가하는 시험이다. 평가 결과는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과 정부 초청 장학생 프로그램(GKS), 국외 대학의 한국어 관련 학과 학점 및 졸업 요건 등에 활용된다.

최근 K드라마, K팝 등의 열풍으로 한국어 시험 응시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25만141명이던 응시자는 지난해 42만1812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이미 42만8585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주관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 한국어능력시험센터는 원격감독 기능, 문항 자동생성 및 채점 기능 등을 갖춘 한국어능력시험 디지털 체제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문제 출제 방식도 출제본부 운영 방식에서 문제은행 출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작 외국인이 체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에서 인증·지원하는 재외한글학교는 2019년 1735곳에서 지난해 1433곳으로 302곳 감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이 세종학당을 248곳 운영하지만, 일부 국가에선 대기가 매우 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