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매듭을 짓고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SP’.
고무줄 매듭을 짓고 있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SP’.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실리콘밸리의 도시 서니베일. 복강경 수술로봇 시장 부동의 글로벌 1위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을 방문한 지난달 초 본사 건너편은 신공장을 짓느라 분주했다. 기존 제품보다 컴퓨팅 성능을 1만 배 높인 ‘다빈치5’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다. 대당 40억원을 호가하는 수술로봇 수요가 폭증해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게리 굿하트 인튜이티브서지컬 대표는 “자율주행차량처럼 로봇의 자동화율을 높이고,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신체 내비게이션도 만들고 있다”며 “전 세계 수술 의사의 능력치를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세계 최초로 복강경 수술로봇 승인을 받은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창립 이후 지금껏 세계 1등 자리를 지켜온 기업이다. 2020년 43억6000만달러이던 매출이 지난해 71억2000만달러로 63%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에 달한다. 앞으로 1위 자리를 내줄 일도 거의 없다. 작년 말 기준 특허 수가 약 4800개에 달하고, 수술 건수가 24년간 1540만 건에 이르는 등 거대한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서니베일=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