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사진=AP
테일러 스위프트/사진=AP
미국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남동부의 허리케인 피해 지역 구호 활동에 500만달러(약 67억6300만원)를 기부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구호단체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스위프트의 기부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피딩 아메리카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 구호를 위해 500만달러를 쾌척해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며 "이 기부금은 피해 지역을 재건하고 주민들에게 필수 식량과 깨끗한 물, 생필품을 제공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도 가능하다면 테일러처럼 기부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스위프트와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영화 '데드풀' 시리즈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 부부도 같은 단체에 100만달러(약 13억52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는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선한 영향력도 펼쳐왔다. 올해 여름에도 유럽에서 월드 투어를 진행하면서 푸드뱅크에 잇달아 통 큰 기부를 했다.

영국 카디프 푸드뱅크 측은 지난 6월 정확한 기부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1200명에게 하루 3끼씩 사흘 치, 즉 1만800끼를 제공할 수 있는 양"이라며 창립 이후 개인 기부로는 최고액이라며 스위프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국 리버풀에서 11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세인트앤드루스 커뮤니티 네트워크 역시 "(스위프트가) 우리 음식값 1년 치를 내줬다고 보면 된다"며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에든버러 푸드 프로젝트도 "우리가 후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줄 만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스위프트가 기부를 결정한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는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하면서 미국프로야구(MLB) 구장 지붕이 날아가고 260만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CNN에 따르면 9일 저녁 3시간 동안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내린 비는 228.6mm가 넘었다. 이 지역의 3개월 평균 강우량이 3시간 만에 모두 쏟아진 것으로 CNN은 1000년에 1번 내릴 만한 양이었다고 비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