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뉴스1
"앞으로 '문송합니다'라는 말 쓰면 안 되겠어요."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밤늦게 알려진 소식인데도 약 2시간 만에 10만여명이 네이버와 다음으로 몰려 영광의 순간을 함께 즐겼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소설가 한강(54·사진)에게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은 이 소식이 알려지자 자사 포털 내 관련 내용을 전하는 별도 공간을 긴급 편성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 검색창 바로 아래 한강의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첫 노벨문학상 쾌거'라는 문구가 표기된 배너를 추가했다. 이 배너를 누르면 한강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기사 등 관련 콘텐츠가 표시됐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오픈톡 서비스에도 '2024 노벨문학상'이라는 이름의 오픈톡방이 만들어졌다. 이 대화방엔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약 2시간 만에 8만3000여명이 몰렸다. 사용자들은 오픈톡방에서 "진심으로 기쁘다", "휴일로 지정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도 발 빠르게 나섰다. 다음은 수상 발표 약 1시간30분 만에 모바일 앱 사용자들에게 푸시 알람을 통해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알렸다.

다음 뉴스 탭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별도 지면이 신설됐다. 이 지면은 △실시간 기사 △사진으로 보는 한강 △책으로 만나는 한강 등 유형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강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대화창도 '실시간 기사' 콘텐츠 바로 아래 추가됐다. 이곳에도 약 2시간 만에 1만700여명이 몰려들었다.

또 다음 검색창에서 '한강'을 검색하면 한강의 프로필과 함께 금빛 풍선들이 화면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네이버 '2024 노벨문학상' 오픈톡엔 11일 오전 9시 기준 32만여명이 방문한 상태다. 다음 대화창에도 같은 시각 1만1000여명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며 "한강 작품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의 대응, 즉 동양적 사고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고통의 이중 노출이 특징"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