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지역에서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중인 북한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전선지역에서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중인 북한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추석에도 북한 주민 1명이 서해로 목선을 타고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쪽 국경'을 차단하는 요새화 조치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탈북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군에 따르면 추석이었던 지난 17일 새벽 북한 남성 주민 1명이 목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군은 배가 NLL을 넘기 전부터 감시 장비로 포착해 귀순을 유도했다. 군 관계자는 "초기부터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했다.

8~9월 새 알려진 것만 세 번째 귀순이다. 지난 8월 8일엔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걸어서 귀순했고, 같은달 20일엔 북한 군인이 강원 고성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MDL 일대에 방벽을 쌓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국경을 봉쇄하는 조치에 나섰고, 지난 9일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럼에도 탈북을 막지 못해 북한 당국이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요새화 조치 관련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김정은 체제는 두려움을 느낀다. (외부 유입 및 내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최근 요새화 선언과 관련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안"이라며 "한국과 빈번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