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야 규동./사진=요시노야 홈페이지
요시노야 규동./사진=요시노야 홈페이지
인플레이션 압박을 거세게 받는 일본에서 외식·식품사들의 가격인하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위축, 엔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3대 소고기 덮밥(규동) 체인점이 기간 한정으로 일제히 가격 할인에 나섰다. 평균 가격은 300엔대. 한국 돈으로 4000원을 넘지 않는다. 우선 요시노야가 9일부터 일주일간 100엔 할인 캠페인으로 398엔에 규동을 판매한다. 요시노야가 할인 캠페인을 벌인건 업계가 출혈경쟁을 벌였던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경쟁사인 마츠야는 15일까지, 스키야는 16일까지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일 오전 할인 쿠폰을 배포한다. 이를 적용하면 마츠야 규동은 430엔에서 평균 380엔, 스키야 규동은 350엔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규동 식당 뿐만이 아니다. 유통업체들도 대거 가격인하에 동참했다. 이온은 지난달 18일부터 컵라면을 192엔에서 181엔으로 11엔 인하하는 등 19개 품목을 인하했다. 코메리에서는 지난 1일부터 세제가 종전보다 100엔 싼 328엔에 팔리고 있다. 코메리의 가격인하 품목은 759개에 달한다.

이토요카도는 지난 7월 1일부터 과자(센베이)를 181엔에서 159엔으로 조정하는 등 100개 품목의 가격을 내렸다. JR동일본의 오프피크 정기권은 지난 1일부터 할인율이 약 10%에서 15%로 확대됐다.

일본 내 이같은 흐름의 요인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첫번째는 경기둔화다.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낮은 상황에서 지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려는 기업의 캠페인이라는 얘기다. 두번째는 엔화 강세로 인한 수입품 판매 기업들의 가격인하 여력 확대다. 엔화 환율은 6월 말에서 7월에 걸쳐 한때 달러 당 160엔 대까지 올랐다. 이후 한동안 140엔 대가 유지되다가 지난 8일엔 147엔59전으로 올랐다. 이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수입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