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속 떨어지던 金 반등…美 11월 베이비컷 전망 영향 [원자재포커스]
오는 11월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6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금값이 반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일제히 미국의 물가상승률 완화를 가리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저금리 시대에 대비해 금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45% 오른 트로이온스당 2651.40달러에 거래됐다. 근월물 금 선물 가격은 0.86%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2628.30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2.3%보다는 더 올랐지만 연간 증가율로는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지난주(9월 29일~10월 5일) 신규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25만8000건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인 23만건보다 높게 나타났다. 1년 여 만에 최대치다.

미국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양상은 결과적으로 금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렉스 에브카리안 얼리전스 골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PI 보고서가 크게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고, 일자리 수치는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금값 상승세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요 물가 지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조를 뒷받침해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시카소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 달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베이비컷)할 가능성을 지난주 70% 미만에서 이날 86.4%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인 연 4.75~5.0%로 동결할 가능성은 13.6%로 반영했다. 로이터통신은 "저금리 시대에는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를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 가격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은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7%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1.02달러에 거래됐다. 백금은 2.4% 오른 트로이온스당 967.17달러에, 팔라듐은 3% 상승한 1070.50달러에 마감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