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뉴스1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는 낭보가 정해지자 정치권에서도 축하의 물결이 이어졌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한강 작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어제 아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낭보"라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동안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는 언어와 국적 한계로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우리에게 불가능과 한계는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한강 작가님의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 과학기술, 경제 분야에서도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의 단정하고 날카로운, 그래서 촛불 같은 문장이 전 세계에 빛을 조금 더 더한 날"이라며 "세계도 이를 평가했다"고 썼다.

조 대표는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이 비로소 세계 독자들과 더 넓고 깊게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학청년들은 물론 선후배 문인들 가슴에 용기와 희망의 꽃씨를 심은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역사의 상처를 삶에 대한 용기로 승화시켰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썼다. 허 대표는 한강 작가의 소설 '한강,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인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준 거지"라는 대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동훈 대표는 "저는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며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고단한 삶을 견디고 계실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되길 기원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 수상이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