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뉴스1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모교 연세대도 떠들썩한 분위기다.

11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정문에서 각 단과대 건물로 이어지는 백양로 곳곳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한강은 1989년 이 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1993년 졸업했다.

현수막에는 '연세인 한강, 백양로에 노벨상을 새기다', '연세의 가을, 연세의 한강' 등이 적혔다.

국문과 교수들도 한강이 이뤄낸 성취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영희 국문학과장 교수는 연합뉴스에 "동문이나 졸업생들도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기뻤다고 연락을 많이 줬다"며 "명예로운 상을 받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던 목소리를 드러내고 그 목소리의 이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들려주는 작가라는 점에서, 그런 작가의 역할 혹은 의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소설가 한강의 책을 줄서서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소설가 한강의 책을 줄서서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유경 국문과 교수도 "학과와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며 "학과의 학문적 연속성과 기풍을 발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결과로 귀결 지어준 사례라서 학과 입장에서도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이 졸업한 풍문여고(현 풍문고) 역시 한강의 수상에 기쁨을 같이 했다. 김길동 풍문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문학적 감성과 비판적 사고를 위한 독서 토론모임을 진행하는데, 한강 작가가 1회 특강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국가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연세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 학생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이라는 글을 올려 수백명에게 '좋아요'를 받았다. 다른 학생은 "노벨상 수상자가 공부한 도서관에서 공부하니까 왠지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적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