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대 5700명의 직원을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로 재배치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개통 관련 업무조직을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15일 이사회 논의 및 의결을 거친 뒤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1월 1일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담당한다. 각 자회사 출자금은 610억원, 100억원이다. 인력 규모도 KT OSP가 약 3400명으로 KT P&M(약 380명)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은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근속연수 등에 따라 최소 165%에서 최대 208.3%까지 특별희망퇴직금 지급률을 산정해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 규모는 최대 5700명으로 예상된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KT가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을 주면서 통신 네트워크 설계·시공 분야를 본사에서 떼어내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