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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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11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17~19일 열리는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예대제 때 공납을 봉납할지 여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임 기사 후미오 총리 역시 재임 3년간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나, 공물은 봉납했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나 하야시 관방장관이 추계 예대제에 맞춰 참배나 공물 봉납을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할 일이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다만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과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전날 이시바 총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한 양국 관계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번 추계 예대제가 중의원(하원) 선거 기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참배일을 연기했다. 이들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8월 15일 집단 참배를 해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