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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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축소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8일부터 이 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BofA 주식 950만주 이상을 매각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BofA 주식 수는 7억7500만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9.987%로 떨어졌다.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버크셔는 BofA 주식을 추가 처분하더라도 2영업일 이내에 SEC에 보고할 의무도 사라졌다. SEC는 특정 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주식 매수 및 매도 내역을 2거래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분율이 10% 미만이 되면 SEC 규정에 따라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거래 내역을 2거래일 이내에 공개할 의무가 없어진다.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주식 거래 내역을 알기 위해 분기별 재무 보고 또는 분기별 주식 보유 현황 공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약 23%의 Bof의 지분을 보유했던 버크셔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버크셔는 약 100억 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추산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BofA의 지분을 연이어 매각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선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미 은행권 위기에 버핏이 "대형 은행이나 지역 은행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비판하는 등 은행 업종에 대한 투자 시각이 바뀐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버크셔는 여전히 미국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인 BofA의 최대 주주다. 버핏은 금융 위기 이후인 2011년 BofA 우선주와 워런트 5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고 2017년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