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리가켐바이오, 최초로 '에셋+플랫폼 딜'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용주 대표 전화인터뷰
비임상 물질 하나로 약 1조원
페이로드 옵션 행사, 규모 증가
플랫폼 계약, 콘쥬올+페이로드
“시장 예상보다 큰 규모일 것”
비임상 물질 하나로 약 1조원
페이로드 옵션 행사, 규모 증가
플랫폼 계약, 콘쥬올+페이로드
“시장 예상보다 큰 규모일 것”
리가켐바이오가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에셋과 플랫폼을 한꺼번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첫 사례다. 리가켐바이오 측은 이번 딜의 핵심은 ‘페이로드’라고 강조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글로벌에서 ADC 링커는 개선 노력을 많이 하면서 이제 상향 평준화됐다”며 “링커 기술도 중요하지만 페이로드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전날 일본 오노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비임상단계 ADC 신약 후보물질 LCB97의 글로벌 독점권리와 리가켐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ADC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연구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이다.
우선 LCB97 에셋딜은 선급금(비공개), 연구개발 및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 등 최대 7억 달러(약 9435억원) 규모이다. LCB97은 L1CAM을 타깃으로 하는 ADC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L1CAM은 폐암 췌장암 난소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이번 ADC 에셋 기술수출 계약의 특징은 물질명인 LCB97만 공개됐고 페이로드는 비공개라는 점이다. 향후 오노약품이 추가로 L1CAM과 신규 페이로드 조합에 대한 독점 권리를 행사하면 기술수출 금액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공시에서 리가켐바이오는 “L1CAM을 타깃하는 여러 ADC가 동시에 개발될 시 총 계약금액이 증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학회에서 리가켐바이오가 공개한 LCB97의 비임상 연구 결과에서 MMAE, PBD, Exatecan 등 세 개의 페이로드를 조합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링커뿐만 아니라 페이로드 경쟁을 위해 5년 전부터 신규 페이로드 개발을 준비했다”며 “다양하고 새로운 페이로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좋은 가격의 에셋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딜 역시 콘쥬올(ConjuAll)뿐만 아니라 페이로드가 포함됐다.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콘쥬올과 페이로드를 활용해 여러 타깃을 연구할 수 있는 플랫폼 계약을 맺었다.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에 대한 모든 금액은 비공개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초부터 기업설명회(IR)에서 새로운 페이로드 개발에 대해 강조해 왔다. 오노약품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항체 여러 개(계약상 정해진 타깃)와 리가켐바이오의 페이로드, 콘쥬올을 조합해 최적의 ADC 조합을 찾을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링커가 한 개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각 타깃별로 최적의 효능을 낼 수 있는 링커가 여러 개 있다”며 “페이로드 역시 공개하지 않은 게 있다”고 말했다.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의 콘쥬올과 페이로드를 활용해 도출한 ADC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행사할 경우 선급금,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한다.
앞서 김 대표는 플랫폼보다 에셋 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 딜과 관련해 그는 “지금 내부 파이프라인이 20개가 넘어가는데, 한 개를 개발하는 데도 돈이 많이 투입된다”며 “에셋 딜에 집중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 몇 개 타깃에 대해 플랫폼 딜을 하는 건 큰 무리가 없겠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계약 규모는 비공개이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DC 타깃은 한정돼 있고, 리가켐바이오의 플랫폼은 임상에서 검증되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고객사가 플랫폼으로 가져가는 반면 우리가 찬스를 잃어버리면 그만큼 대가를 지불받는 계약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0월 11일 16시25분 게재됐습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글로벌에서 ADC 링커는 개선 노력을 많이 하면서 이제 상향 평준화됐다”며 “링커 기술도 중요하지만 페이로드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전날 일본 오노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비임상단계 ADC 신약 후보물질 LCB97의 글로벌 독점권리와 리가켐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ADC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연구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이다.
우선 LCB97 에셋딜은 선급금(비공개), 연구개발 및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 등 최대 7억 달러(약 9435억원) 규모이다. LCB97은 L1CAM을 타깃으로 하는 ADC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L1CAM은 폐암 췌장암 난소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다.
이번 ADC 에셋 기술수출 계약의 특징은 물질명인 LCB97만 공개됐고 페이로드는 비공개라는 점이다. 향후 오노약품이 추가로 L1CAM과 신규 페이로드 조합에 대한 독점 권리를 행사하면 기술수출 금액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공시에서 리가켐바이오는 “L1CAM을 타깃하는 여러 ADC가 동시에 개발될 시 총 계약금액이 증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학회에서 리가켐바이오가 공개한 LCB97의 비임상 연구 결과에서 MMAE, PBD, Exatecan 등 세 개의 페이로드를 조합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링커뿐만 아니라 페이로드 경쟁을 위해 5년 전부터 신규 페이로드 개발을 준비했다”며 “다양하고 새로운 페이로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좋은 가격의 에셋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딜 역시 콘쥬올(ConjuAll)뿐만 아니라 페이로드가 포함됐다.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콘쥬올과 페이로드를 활용해 여러 타깃을 연구할 수 있는 플랫폼 계약을 맺었다.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에 대한 모든 금액은 비공개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초부터 기업설명회(IR)에서 새로운 페이로드 개발에 대해 강조해 왔다. 오노약품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항체 여러 개(계약상 정해진 타깃)와 리가켐바이오의 페이로드, 콘쥬올을 조합해 최적의 ADC 조합을 찾을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링커가 한 개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각 타깃별로 최적의 효능을 낼 수 있는 링커가 여러 개 있다”며 “페이로드 역시 공개하지 않은 게 있다”고 말했다.
오노약품은 리가켐바이오의 콘쥬올과 페이로드를 활용해 도출한 ADC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행사할 경우 선급금,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한다.
앞서 김 대표는 플랫폼보다 에셋 딜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 딜과 관련해 그는 “지금 내부 파이프라인이 20개가 넘어가는데, 한 개를 개발하는 데도 돈이 많이 투입된다”며 “에셋 딜에 집중한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 몇 개 타깃에 대해 플랫폼 딜을 하는 건 큰 무리가 없겠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계약 규모는 비공개이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DC 타깃은 한정돼 있고, 리가켐바이오의 플랫폼은 임상에서 검증되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고객사가 플랫폼으로 가져가는 반면 우리가 찬스를 잃어버리면 그만큼 대가를 지불받는 계약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0월 11일 16시25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