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맞힌 교수 "11월부터 영하 18도"…벌써부터 패딩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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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다운 가을 없다" 전망에
패션업체들, 아우터 기획전 3~4주 앞당겨
패션업체들, 아우터 기획전 3~4주 앞당겨

10월 들어 갑자기 쌀쌀한 바람이 불고 부쩍 기온이 내려가면서 패션업계가 서둘러 겨울 아우터 판매에 나섰다. 한 프리미엄 패딩업체 관계자는 “통상 아우터 기획전은 11월에 들어서면서 열리기 시작하지만 최근 들어선 그 시기가 3~4주가량 앞당겨졌다”면서 “올해는 가을이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대부분 의류업체들이 10월부터 패딩이나 코트 등 겨울 아우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판매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자 소비자들이 의류매장에서 가장 먼저 집어드는 상품도 대부분 겨울용 제품이다. 겨울 시즌 대표 상품인 코트나 패딩 매출이 늘고 있으며 1000만원대 레오나드나 빠투, 에르노 등 고가의 아우터도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지난 1일 기준)은 지난주 대비 115% 급증했다. 패딩 등 아우터 비중이 높은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 전일(지난달 30일) 대비 95% 신장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패션 브랜드들도 소비자들 수요에 발맞춰 서둘러 겨울 채비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늦더위 탓에 가을 신상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판매 단가가 높아 연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 아우터 고급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선 ‘이재용 패딩’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가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 매장은 강남과 대구 단독 매장에 이은 세 번째로 쇼핑몰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이 매장에선 신상품은 물론 고급 상품군인 베일런스 컬렉션과 아톰후디, 베타재킷 등 인기 상품 물량을 기존 매장보다 많이 확보해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그나 패딩, 트위드 재킷, 트렌치코트 등 늦가을부터 겨울 시즌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율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에서 수입하는 이탈리아 명품 아우터 브랜드 에르노(HERNO)의 경우 이미 일부 제품이 품절돼 구매할 수 없을 만큼 인기를 끌며 8월 말~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노의 주요 겨울 신제품 가격은 여성 고객을 겨냥한 '여성 웨이스트 스트링 다운 패딩 자켓' 등 대부분 200만원에 육박한다. 초고가 제품으로는 여성용 '디태처블 후디 다운 패딩 코트'를 539만원에 출시했다.

LF 역시 FW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보헤미안 시크'를 중심으로 일부 제품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LF가 국내 전개하는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프린지 디테일의 코트, 부츠, 가방 등을 선보인 가운데 빈티지한 무드의 레더 재킷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