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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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미국발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수혜주 보니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하락하던 주가는 지난 9월부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주 피크아웃(고점)은 시기상조"라면서 미국발 슈퍼사이클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변압기 등 전력 핵심설비를 만드는 효성중공업은 지난 11일 3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초 주가는 하반기 고점(7월10일·39만원) 대비 35.4% 하락했으나 9월부터 이날까지 약 29%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간(9월11일~10월11일) LS(18.58%), 대한전선(12.52%), LS일렉트릭(12.46%), 제룡전기(12.03%), HD현대일렉트릭(10.79%) 등 전선 및 전력 기기 등을 생산하는 인프라 기업들도 상승 반전했다.

주가에 다시 탄력이 붙은 이유는 미국의 신규 전력망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3일 15억달러(약 2조220억원) 규모의 새로운 송배전망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일자리법(IIJA)에 따른 두 번째 투자로 미국 6개주(루이지애나·메인·미시시피·뉴멕시코·오클라호마·텍사스)에 총 1600킬로미터(km) 길이의 전력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완공시 7.1GW(기가와트)의 신규 발전 용량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 70%의 변압기는 노후화됐다. 통상 30년 수준인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 고용량 전력망 설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설비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전기를 전달하고 배분하는 송전 및 배전 기지 구축이 필요해서다.

국내 전력 기기업체들의 경우 미국 현지 송전망에 들어가는 고압 변압기 공급 부족으로 수혜가 기대된다. 변압기와 고압 차단기가 주력인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최근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1683억원으로 전년(854억원) 대비 2배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 전망치(5350억원)보다 29% 많아졌다. 올 상반기 말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7조902억원 규모로 최근 3년간 최대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규 신재생발전설비 규모를 감안하면 업황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