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에서 이승만 대통령 역할로 알려진 원로 배우 권성덕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14일 한국연극배우협회 등 연극계에 따르면 권성덕은 전날 별세했다. 고인은 1940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3살 때 귀국한 뒤 전남 나주에서 성장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으나 졸업은 하지 못했다. 1965년 배우 생활을 시작해, 1972년 국립극단에 입단해 20년 넘게 단원으로 활동했다. 1994~1995년에는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했다. 18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그는 동아연극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한국연극예술상, 이해랑연극상도 받았다. 특히 고인은 이승만 대통령을 닮은 외모로 TV 드라마에서 이승만 대통령 역할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야인시대', '영웅시대', '서울 1945'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6일 오전 9시.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다섯 자녀를 둔 소방관이 특별승진하는 사례가 전국 공무원 조직 가운데 울산에서 처음 나왔다. 특진 주인공은 울산 중부소방서 유곡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환(45) 소방위다.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1계급 위인 소방위로 특진하고, 모범공무원증을 포상했다. 김 소방위는 4살, 6살 쌍둥이, 9살, 10살 등 다섯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다. 모두 딸이다.김 소방위는 "아이 다섯을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지만,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아이들이 딱 와서 안기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며 "화재 현장에 출동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아이들과 아내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스스로 정신을 잡는다"고 했다.그러면서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김 소방위는 다섯 자녀를 키우는 점뿐만 아니라, 2015년 한화케미칼 폭발 사고, 2019년 염포부두 선박 화재 등 화마에 맞서 구급활동에 앞장선 공로를 함께 인정받았다.김 소방위의 한 동료 소방관은 김 소방위에 대해 "육아로 겪은 피곤함 등을 직장에서 표현하지도 않고, 항상 겸손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온 친구"라고 소개했다.다섯 자녀 공무원의 특진은 전국 최초 사례다. 이번 포상에는 다자녀 직원을 격려하고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의 온라인 유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학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1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2일 연세대 논술 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와 있다.수험생들은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를 미리 배부한 실수 외에도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고, 일부 고사실에서는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주변 학생들의 답안이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현재 온라인에서는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시험 시작 전 온라인에 문제가 공유돼 챗GPT로 이를 풀어 인증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돈다.한 입시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는 "부정행위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독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올해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시험을 봤다는 김모(20)씨는 "내가 들어간 고사장은 휴대전화를 시험 전에 가방에 넣어 강의실 앞쪽으로 제출하도록 했는데 다른 고사장은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도 작년에 중앙도서관에서 논술 시험을 봤을 때는 가방을 따로 제출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김씨는 "시험지든 연습지든 외부로 유출이 되면 안 되는데 결국 온라인에 올라왔다는 건 감독·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 입장에선 이런 논란이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유출이 없었다는 학교의 입장문은 '책임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