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냐, 귀국이냐”…벼랑 끝에 선 DK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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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DK)가 말 그대로 ‘생사기로’(生死岐路·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유럽에서 열리는 2024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까지 진행되는 5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8강 여정에 극적으로 합류한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디플 기아는 국내 리그 LCK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T1을 잡아내며 3번 시드로 월즈에 출전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대회를 시작한 디플 기아의 초반 기세는 좋았다.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는 유럽 리그 LEC의 프나틱, 북미 리그 LCS의 플라이퀘스트를 연달아 만나며 빠르게 2승을 올렸다. 하지만 1승만 올리면 8강에 선착할 수 있는 2승 팀 간 대결에서 중국리그 LPL 3번 시드 리닝 게이밍(LNG)에게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이어진 대결에서도 LPL 2번 시드 톱 e스포츠(TES)에게 패하며 결국 최종전까지 내몰렸다.
디플 기아의 패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팬과 관계자들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밴픽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디플 기아는 월즈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드 챔피언인 요네를 거의 기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요네는 현재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밴픽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가장 주목받는 카드다. 승률도 70%대에 달한다. 하지만 디플 기아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경우 월즈 무대에서 사용하지 않다가 지난 TES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택했으나 패했다. 허수는 요네가 자주 쓰인 지난 LCK 서머 정규 리그에서도 단 1번 꺼낼 정도로 선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밴픽 방향성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지난 TES 전 2세트의 경우 잭스, 세주아니, 요네로 챔피언 면면만 보면 강력한 상체를 구성했다. 하지만 물리 대미지(AD)에 치중된 조합으로 인해 상대 탑 라이너가 택한 탱커 챔피언인 크산테에 대한 억제력이 부족했다. 실제 게임 내용에서도 편하게 성장한 TES의 ‘369’ 바이자하오가 킬 스코어 6킬 1데스 1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바이자하오는 해당 경기에서 가시 갑옷, 판금 장화를 택하며 생존력을 높였다.
디플 기아가 파리행 막차에 타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관계자들은 먼저 8강에 진출한 T1처럼 월즈 메타를 본인들에게 맞는 방향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후의 일전인 만큼 '잘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지난 스위스 4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에게 일격을 날렸던 플라이퀘스트처럼 새로운 카드를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라이퀘스트는 지난 10일 열린 스위스 4라운드 대결에서 누누와 윌럼프 등 자주 등장하지 않는 카드로 한화생명의 허를 찌르며 세트 승을 챙겼다.
로스터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디플 기아는 이번 월즈에 식스맨으로 서포터 ‘켈린’ 김형규를 함께 데려왔다. LCK 서머 스플릿 후반부에는 ‘모함’ 정재훈을 주로 기용했으나 이전까지 정규 리그 경기를 소화한 선수인 만큼 최종전에서 조커 카드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위스 스테이지가 종료되면 본격적으로 월즈 우승컵을 향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8개 팀이 5전 3선승제로 단판 토너먼트 대결을 펼친다. 대망의 결승전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O2 아레나에서 다음 달 2일에 열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디플 기아는 국내 리그 LCK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T1을 잡아내며 3번 시드로 월즈에 출전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대회를 시작한 디플 기아의 초반 기세는 좋았다.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는 유럽 리그 LEC의 프나틱, 북미 리그 LCS의 플라이퀘스트를 연달아 만나며 빠르게 2승을 올렸다. 하지만 1승만 올리면 8강에 선착할 수 있는 2승 팀 간 대결에서 중국리그 LPL 3번 시드 리닝 게이밍(LNG)에게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이어진 대결에서도 LPL 2번 시드 톱 e스포츠(TES)에게 패하며 결국 최종전까지 내몰렸다.
디플 기아의 패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팬과 관계자들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밴픽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디플 기아는 월즈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드 챔피언인 요네를 거의 기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요네는 현재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밴픽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가장 주목받는 카드다. 승률도 70%대에 달한다. 하지만 디플 기아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경우 월즈 무대에서 사용하지 않다가 지난 TES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택했으나 패했다. 허수는 요네가 자주 쓰인 지난 LCK 서머 정규 리그에서도 단 1번 꺼낼 정도로 선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밴픽 방향성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지난 TES 전 2세트의 경우 잭스, 세주아니, 요네로 챔피언 면면만 보면 강력한 상체를 구성했다. 하지만 물리 대미지(AD)에 치중된 조합으로 인해 상대 탑 라이너가 택한 탱커 챔피언인 크산테에 대한 억제력이 부족했다. 실제 게임 내용에서도 편하게 성장한 TES의 ‘369’ 바이자하오가 킬 스코어 6킬 1데스 1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바이자하오는 해당 경기에서 가시 갑옷, 판금 장화를 택하며 생존력을 높였다.
디플 기아가 파리행 막차에 타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관계자들은 먼저 8강에 진출한 T1처럼 월즈 메타를 본인들에게 맞는 방향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후의 일전인 만큼 '잘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지난 스위스 4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에게 일격을 날렸던 플라이퀘스트처럼 새로운 카드를 고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라이퀘스트는 지난 10일 열린 스위스 4라운드 대결에서 누누와 윌럼프 등 자주 등장하지 않는 카드로 한화생명의 허를 찌르며 세트 승을 챙겼다.
로스터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디플 기아는 이번 월즈에 식스맨으로 서포터 ‘켈린’ 김형규를 함께 데려왔다. LCK 서머 스플릿 후반부에는 ‘모함’ 정재훈을 주로 기용했으나 이전까지 정규 리그 경기를 소화한 선수인 만큼 최종전에서 조커 카드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위스 스테이지가 종료되면 본격적으로 월즈 우승컵을 향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될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8개 팀이 5전 3선승제로 단판 토너먼트 대결을 펼친다. 대망의 결승전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O2 아레나에서 다음 달 2일에 열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