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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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 기업의 해외철도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수주지원단을 꾸려 UAE(아랍에미리트연합국)와 모로코를 연이어 방문했다. 정부는 우리 철도의 우수한 기술력을 홍보하는 동시에 고위급 면담을 통해 정책금융 등 간접 지원 방안을 직접 제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UAE와 모로코를 찾아 양국 철도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원단은 UAE의 초청으로 ‘글로벌 레일(Global Rail) 2024’에서 한국 철도 기술을 홍보하는 한편, 수주를 위한 고위급 면담을 진행했다.

행사에선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해 현대건설 및 현대로템 등 주요 국내기업들이 함께 공동 홍보관인 K-한국관을 운영하면서 우수한 철도 기술력을 홍보했다.

백 차관은 지난 9일 UAE의 국영철도회사인 에티하드 레일의 셰이크 디얍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H.H Sheikh Theyab bin Mohamed bin Zayed Al Nahyan) 의장을 비롯해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Suhail Mohamed Al Mazrouei)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양국 간 철도분야 기술 공유, 정보 교환, 전문가 교류 등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UAE 원전 등으로 쌓은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철도 외에도 인프라 분야 전반에 거쳐 더 넓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모로코에선 수주 물밑경쟁이 치열한 고속철·전동차 구매사업 지원을 위한 만남이 이어졌다. 모로코는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5조원 규모의 고속철·전동차 구매사업을 추진 중이다.

백 차관은 모하메드 압델잘릴(Mohammed Abdeljalil) 교통물류부 장관, 모하메드 라비 클리(Mohamed Rabie Khlie) 모로코 철도청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모로코 간 철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지원단은 경쟁이 예상되는 프랑스와 스페인 업체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정책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란 점을 강조했다. 우리 기업이 참여한다면 2030년 월드컵 개최 전까지 적기 납품할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압델잘릴 장관은 “모로코 철도사업에 한국 기업의 관심을 적극 환영한다”라며 이번 철도 분야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대중교통 등 교통물류 전반에 대한 양국 간 기술교류가 보다 넓게 확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백 차관은 “UAE를 비롯해 모로코, 체코 등 해외 철도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도기업도 전 세계를 무대로 도전 중”이라며 “정부를 주축으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철도협회, 민간기업이 내셔널 철도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