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에 군 의료체계 붕괴 우려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학교를 떠난 의대 남학생 상당수가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군의관 수급에 차질 빚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박 위원장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이냐"는 글과 함께 군의관이 아닌 현역 입대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박 위원장은 "해마다 대략 1000명의 젊은 의사들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로 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돼왔다"며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내년 3월 입영 대상은 4353명으로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주로 전문의들이 군의관으로 우선 선발됐는데 내년 입영 대상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라 향후 군 병원 등의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휴학한 학생들 역시 한꺼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고,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이미 1059명에 이른다"며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그 이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공백은 어쩌실 작정이냐.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은 지난해의 6.5배로 급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을 보면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휴학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지난해(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다.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는 무려 7.6배 늘어난 규모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