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여파로 위축된 e커머스업계가 대규모 가을 할인 행사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계열사를 총동원해 할인 품목과 할인폭을 늘려 악화일로인 소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소비 살려라"…e커머스 가을大戰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14~23일 ‘롯데온세상 쇼핑 페스타’를 연다고 13일 발표했다. 롯데백화점·마트는 물론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등 계열사들이 참여해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매일 롯데웰푸드 과자와 L7호텔 숙박권, 롯데시네마 관람권 등이 무작위로 담긴 럭키박스를 1만1000원에 선착순 판매하는 ‘월클딜’ 행사가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쇼핑의 네이버쇼핑페스타도 함께 펼쳐진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네이버쇼핑 최대 규모 행사로, 푸드·뷰티·패션·가전 등 취급하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4000여 개 브랜드가 동참한다. 11월에도 굵직한 행사가 이어진다. 11번가의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그랜드 십일절이 11월 1~11일, G마켓·옥션의 빅스마일데이는 같은달 1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신세계의 쓱데이도 11월 초 예정됐다.

주요 e커머스 업체가 10~11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건 최근의 소비 위축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는데, 이는 카드대란으로 내수 소비가 크게 줄었던 2003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만큼 기존보다 할인폭을 키우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약 3개월 전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e커머스업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기존 티메프 고객 유치를 위해 e커머스 업체들이 올가을 대대적 마케팅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