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기지인 스타베이스에 있는 여러 크기의 스타십.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기지인 스타베이스에 있는 여러 크기의 스타십.
멕시코만의 수평선과 미국 텍사스의 지평선이 만나는 지점에 우뚝 서 있는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마치 사막 위의 신기루 같았다. 멕시코 국경 도시인 브라운스빌에서 동쪽으로 40분을 달려 스페이스X의 전용 발사 시설인 스타베이스 입구에 다다르자 아파트 40층 규모의 거대한 로켓이 위용을 드러냈다. 한눈에 담기 버거울 정도로 거대했다. 가장 큰 스타십은 길이와 무게가 각각 121m, 5000t에 달한다. 연료값 정도만 내면 한 번에 100t의 화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스타십은 우주산업의 차세대 혁신을 상징한다.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대 공동 취재진은 지난 8월 말 하루 반을 꼬박 이동한 끝에 스타베이스를 한국 언론 최초로 방문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공중에서 포획하는 획기적인 재활용 방식을 개발했다. 회수에 사용하는 시설이 145m의 ‘메카질라’다. 모든 준비를 마친 스타십과 메카질라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발사 허가만 기다리고 있었다.

스페이스X는 13일 스타십의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을 시도했다. 지난 6월 6일 네 번째 시험 발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 우주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십의 최종 테스트가 끝나면 우주 경제는 완전히 다른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카치카=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